이 기사는 2018년 05월 03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가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카드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하나카드의 법인영업 담당자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ADT캡스의 기업카드 물량이 통째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모든 회사들이 그렇듯 보안업체인 ADT캡스도 기업활동에 소요되는 각종 영업비용과 경비 등을 법인카드와 구매전용카드로 결제한다. 기업카드는 이런 카드상품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ADT캡스는 3~4개 카드사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에선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할 경우 이 물량이 하나카드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카드는 상품구조가 서로 비슷하다 보니 결국 연고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업카드 시장은 연고주의 영업이 강한 곳이라 SKT와 연이 깊은 하나카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애초에 ADT캡스가 현대·롯데카드를 주력카드로 쓰는 이유도 서로 친분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의 끈끈한 관계는 금융권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하나카드는 지난 2010년 2월 SK텔레콤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맞아들이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에 하나카드 지분 49%(4000억원)를 내주고 사명을 하나SK카드로 바꿨다. 2015년 4월에는 하나금융지주가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카드 지분(25.4%) 중 10.4%를 매입한 뒤 1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 610만9000주(2.064%)를 발행해 줬다.
즉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카드의 주주인 셈이다. ADT캡스 기업카드 물량의 상당분이 하나카드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은 충분히 근거 있는 얘기다.
기업카드 시장은 요즘 상황이 좋지 못하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법인카드 마케팅 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기업고객들의 유입 기조가 약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카드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그러다보니 M&A에 따른 기업카드 물량 변동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들리는 얘기로는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 결정이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한다. M&A 이면에서 벌어지는 카드사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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