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필드, 90억 CB 발행...사모운용사 '싹쓸이' [메자닌 투자 돋보기] 공급자 우호 시장 확인...금리 0%, 리픽싱 80% 조정 가능
이충희 기자공개 2018-05-16 08:31:3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텔레필드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자금이 대거 몰렸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조단위 규모로 커지면서 코스닥 상장사 메자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전보다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 제시되는 최근 메자닌 시장 분위기를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텔레필드는 90억원 규모 2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텔레필드는 지난 2016년 10월 1회차 CB 70억원 어치를 찍은 이후 두번째 발행에 나선다.
△포커스자산운용(20억원) △밸류시스템자산운용(10억원) △빌리언폴드자산운용(10억원) 등 코스닥 벤처펀드 운용사들과 △삼성증권(10억원) △KB증권(5억원) △한국투자증권(16억원) △미래에셋대우(4억원) △한국증권금융(15억원) 등 증권사(수탁사)들이 인수할 예정이다. 수탁사들이 가져가는 물량은 모두 사모 운용사들의 코스닥 벤처펀드 등에 편입된다.
텔레필드는 유선통신기기를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로 지난 2000년 설립, 2008년 코스닥 상장됐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374억원, 당기순이익 6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였지만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2회차 CB는 표면금리와 만기금리가 모두 0%로 책정됐다. 전환가액은 최초 5550원으로 주가가 낮아지면 80% 수준까지 조정(리픽싱)이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요청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발행 후 2년부터 적용된다. 발행사의 매도청구권(콜옵션)은 발행액의 30%까지 요청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연복리 3.0%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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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B는 2016년 발행됐던 1회차 CB와 비교해 발행사에 더욱 유리하게 구조가 짜여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표면금리 0%, 만기금리 1%가 제시됐고 리픽싱은 70%까지 할 수 있었다. 콜옵션 행사할 경우 연복리는 3.5%로 더 높았다. 직전 연도였던 2015년 매출액과 당기순익은 각각 374억원, 7억7500만원으로 2017년과 비슷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회차 CB는 만기금리까지 0%로 동결했고 리픽싱도 높여 발행사 입장에서는 더 좋은 조건으로 발행된 것"이라며 "콜옵션 연복리를 0.5%포인트 낮춘것도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현 시장 분위기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발행사 우위 판세가 굳어지고 있는 것은 코스닥 벤처펀드가 2조5000억원대로 커지면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벤처신주와 코스닥신주를 포트폴리오 내 50%까지 담아야 하는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최근 메자닌을 싹쓸이해가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벤처신주를 상당 비율로 채워야 하는 운용 전략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메자닌은 아주 좋은 투자 수단"이라며 "편입하는 메자닌에서는 수익을 전혀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CB 금리가 0%라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주로만 수익률 승부를 보려는 게 일반적인 운용사들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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