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현대중공업그룹 밀월 이어지나 [Deal Story]유상증자·IPO·회사채 주관 '줄줄이'…하나은행 연결고리 주효
강우석 기자공개 2018-05-16 14:53:3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딜을 잇따라 수임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룹사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에 이어 최근엔 회사채 발행 업무까지 맡았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이 연결고리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세 곳의 주관사단과 킥오프(Kick-Off)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발행금리와 시점, 만기구조 등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현대중공업지주 출범 이후 그룹사가 공모 조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의 관심은 주관사단에 합류한 하나금융투자에 쏠리고 있다.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이후 하나금융투자는 공모채(SB)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2011년(9위)과 2012년(9위), 2014년(8위) 외에는 매년 10위권 바깥이었다.
마지막 그룹 회사채 업무는 2012년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그 해 7월 5년물 3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찍었으며, 하나금융투자는 단독으로 발행 실무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선 무려 6년만에 그룹사 회사채 대표 주관을 맡은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 킥오프 미팅 전에 하나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사로 막바지 합류를 한 것"이라며 "업무를 진행하며 두 회사 간의 관계가 촘촘하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와 부쩍 가까워졌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유상증자에 모두 뛰어든 덕분이다.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와 대표 주관사로 함께 참여했다. 현대일렉트릭 유상증자에선 인수단 중 한 곳이었다.
두 회사 관계는 올들어 정점에 이르렀다.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의 대표 주관사로 낙점된 것. 현대오일뱅크가 처음 상장을 준비하던 2011년 하나금융투자의 지위는 공동 주관사였다. 7년여만에 NH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게됐다. 최근 회사채 실무 업무까지 맡으며 그룹사 커버리지의 존재감을 키웠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 트랙레코드가 DCM, ECM 모두 적어 실무진들이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라며 "이번 딜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후속으로 따라올 그룹사 딜도 연이어 수임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투자의 그룹사인 KEB하나은행이 교두보 역할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대중공업은 2년 전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 바 있다. 당시 형성된 관계를 무시하기 힘들다는 게 증권사 기업금융전담역(RM)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 리그테이블 순위와 상관없이 주관사를 뽑는 건 굉장한 모험"이라며 "그만큼 하나금융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