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그룹 글로벌 전략' 선봉장 '2030 월드베스트 CJ' 일환…제일제당과 초대형 M&A 주도
고설봉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8-06-11 10:12:0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의 미국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DSC Logistics, Inc.) 경영권 인수는 CJ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한 단면이다. CJ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을 통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펼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2030년 월드베스트 CJ' 실현을 위한 CJ그룹의 핵심 전략이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종속회사 CJ로지스틱스 유에스에이코퍼레이션(CJ LOGISTICS U.S.A. CORPORATION)을 통해 DSC 주식 1800주(지분율 90%)를 2314억원에 현금 취득할 계획이다. 전날 이같은 내용이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잔금납입(딜 클로징) 예정일은 오는 11월15일이다.
CJ대한통운의 DSC 인수는 CJ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는 의사 결정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주창하는 '2020년 그레이트 CJ', '2030년 월드베스트 CJ'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5년여 동안 M&A를 통해 신사업군을 발굴해왔다. 전 계열사의 맏형이자 그룹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CJ제일제당과 물류와 건설을 아우르며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은 CJ대한통운이 최전방에서 M&A를 가장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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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글로벌 사세 확장을 위해 국가별, 지역별로 물류거점을 확보해왔다. 국내시장의 성장 한계를 인식하고 발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리며 꾸준히 M&A를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중국과 동남아, 중동 등에 거점을 확보하며 물류영토를 넓혔다.
CJ대한통운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5년 간 총 9건의 글로벌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물류업 특성상 사업 범위가 국내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시장 공략은 필수적이다. 이번에 DSC 인수를 결정했지만, 그 외 인수를 검토 중인 해외 매물이 다수다. 올해에만 3~4곳을 추가 인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CJ제일제당도 M&A를 통한 사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10개 업체를 인수했다. 모두 CJ제일제당이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식품 및 바이오업체들이다. 양대 핵심 사업인 식품과 바이오 부문의 글로벌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내 대형 식품업체인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이 쉬완스컴퍼니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주력인 식품 사업에서 글로벌 넘버원 지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로 읽힌다. 이미 세계 1위 목표에 근접해 가고 있는 그린바이오 사업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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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될 무렵인 2016년 각 계열사들에 M&A에 대한 자율적인 의사결정권을 부여했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대표 계열사들이 각각의 시너지 효과를 판단해 M&A를 추진하는 데 그룹이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이후 2017년 5월 이 회장이 4년의 공백 끝에 경영에 복귀한 뒤로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의 M&A 행보는 더욱 과감해졌다. 이를 기점으로 '월드베스트 CJ' 실현을 위한 행보에 가속이 붙었다.이번 CJ대한통운의 DSC 인수와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인수 추진이 이를 방증한다.
이 회장 경영 복귀 뒤 지난해 말 그룹 지주회사인 CJ㈜는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장기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계획하는 경영전략총괄 조직 내에 M&A만을 전담하는 부서를 별도로 신설했다.
M&A 담당 키맨은 CJ㈜ 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윤상현 상무이다. 이는 CJ㈜가 그룹 해외 M&A의 큰 그림을 담당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딜 사이즈가 크지 않으면 계열사 자율에 맡기지만, 가령 조 단위에 이를 정도의 빅딜일 경우 그룹에서 컨트롤 하는 구조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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