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홍콩서 일본까지…10일 귀국 올들어 세번째 출장…日 우시오전기 등 네트워크 강화 차원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10 12:35:4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0일 12: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열흘간의 출장 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벌써 세 번째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홍콩과 일본 등에서 사업관련 미팅보다는 개인적인 인맥들을 만나며 경영복귀를 알린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0일 오전 11시30분쯤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달 31일 출장길에 오른 그는 홍콩과 일본 등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10일 만에 일본 하네다에서 민항기를 타고 돌아왔다.
이번 출장에는 사업부 임원들이 동행하지 않는 등 그의 글로벌 인맥들과 개인적인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 우시오전기, 자동차 부품회사 야자키 등을 만나 전장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시오전기는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영상기기 등을 생산하는 특수 광원 전문 회사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때부터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07년 5월 우시오 지로 우시오전기 회장을 서울 한남동 승지원으로 초대해 한일 경제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들린 홍콩은 삼성전자의 제품 판매법인정도만 자리해 있는 등 사업적으로 보면 주요 거점 지역으로 보긴 어렵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국제금융도시인 홍콩에서 해외 투자자, 금융 전문가 등과 회동하며 관련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의 홍콩 출국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을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리카싱 회장과 친분을 쌓으며 만남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9월 11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리카싱 회장의 만남도 이 부회장이 직접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시아 대표 기업인 삼성과 청콩의 최고경영진이 회동하자 전세계가 주목하기도 했다.
지난달 리카싱 회장은 현직에서 공식 은퇴하고 장남인 빅터 리에게 경영권을 물려줌에 따라 이 부회장이 직접 홍콩을 방문, 청콩과의 인연을 이어갔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 부회장(50)과 빅터 리(53)는 연배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둘 다 올해 총수로 올라섰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빅터 리는 아버지로부터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지목됐고 이 부회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지정 공시에서 삼성의 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사업협력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만남을 가졌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쏠리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정부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해결책을 고심했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정부가 삼성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그룹을 대상으로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편하라고 요청하며 삼성도 이에 대한 조치에 나섰지만 현실적인 난관들로 묘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우시오전기, 야자키 등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 전장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홍콩에서의 일정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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