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게임업체 IPO 러시…조단위 밸류 '주목' 카카오게임즈 필두, SNK·베스파 등 알짜 대기…해외기업 가세 관심
신민규 기자공개 2018-06-25 08:32:4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2: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몸값을 넘보는 게임업체들이 줄줄이 상장 절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와 펄어비스가 상장 직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덕에 게임업종 멀티플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해외 게임업체까지 가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올해 하반기 상장이 예정된 게임업체로는 카카오게임즈, SNK게임즈, 베스파 등이 있다. 국내 IPO '빅3'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한곳씩 대표주관을 맡았다.
코스닥 상장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몸값은 상당히 공격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첫 주자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몸값만 8400억원 수준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0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조원을 크게 웃도는 밸류에이션 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반기 실적을 지켜본 후 8월께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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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마무리하면 모바일 RPG게임업체인 베스파와 일본기업인 SNK게임즈가 잇따라 공모에 나설 전망이다.
베스파는 모바일 RPG '킹스레이드' 개발사다. 킹스레이드(King's RAID)는 지난해 2월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이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부담없는 모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중소개발사 게임으론 드물게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킹스레이드를 발판으로 실적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35개 게임사 중에 상승세가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은 311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이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00배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다. 시장에선 올 상반기 실적이 기업가치 산정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스파는 내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은 덕에 해외 게임업체도 올해는 IPO를 추진하고 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로 유명한 일본 게임업체 SNK는 코스닥 상장 심사에 앞서 최근 거래소 사전협의에 들어갔다.
SNK는 하반기 공모에 나서는 만큼 상반기까지 실적을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SNK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올해 잠정치는 500억~600억 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20배만 적용해도 1조 원에 달하는 몸값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 상장된 해외기업 중에선 최대 수준이다.
SNK는 일본기업이긴 하지만 오너가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SNK는 국내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외 게임사의 IP를 추가 확보해 중국에서 매출을 일으킨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연계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SNK가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 '사무라이 쇼다운: 롱월전설'은 올해 하반기 텐센트 독점으로 전세계 서비스된다.
아직 대기중인 게임업체가 많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IPO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B들은 업계 최대어인 블루홀에 대한 영업을 일찌감치 시작한 상태다. 블루홀은 상장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대어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블루홀이 '원 아이템'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추가적인 게임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인 디에이트게임즈도 조단위 몸값으로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미투온 자회사 미투젠, 넷마블 네오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남북 경협주를 비롯해 바이오주가 모두 한풀 꺾인 상황에서 게임주가 시장을 이끌어갈지 주목된다"며 "탄탄한 수익을 기반으로 밸류가 산정되고 있어 공모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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