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유비벨록스, 신용카드 발급건수 따라 '희비', 고민은 '이익률'②2014년 개인정보유출건 '타격'…올해부터 해외실적↑
박제언 기자공개 2018-07-23 11:34:37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벨록스가 창출하는 수익은 주로 스마트카드 사업에서 발생한다. 2009년 유비닉스와 합병한 후 스마트카드 사업을 점진적으로 키운 영향이다. 스마트카드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말 기준 80%정도나 차지한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 금융카드뿐만 아니라 모바일 관련 유심(USIM), 전자모바일지갑 등도 모두 스마트카드 사업 매출로 잡힌다.유비벨록스의 실적은 신용카드 발급건수와 연계된다. 신용카드가 많이 발급될 수록 실적은 올라간다. 주력 사업이 신용카드나 유심 등 스마트카드 제조인 까닭이다. 신용카드 점유율만 40%정도로 국내 1위다. 정책적으로 카드 발매가 끊기지 않는 이상 꾸준히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익률이 보장된 사업은 아니다. 물건은 지속적으로 팔리는 데 남는 게 없을 때도 있다. 유비벨록스의 영업이익률은 상장 이후 8년동안 들쑥날쑥한 편이다. 두 자릿수 이익률을 내던 때도 있었지만 한 자릿수를 유지하기 힘들었던 시기도 있다. 유비벨록스는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영업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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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벨록스가 가장 잘나갔던 시기는 2011년이다. 그 해말 직원수만 385명에 달했다. 2018년 1분기말 281명보다 100여명이 더 많은 셈이다. 그에 따른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도 2011년에는 196억원이나 썼다. 2017년 판관비 148억원보다 50억원이나 더 많다.
실적도 2011년이 가장 좋다. 매출은 939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이나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12.47%로 계산된다. 당시 무선근거리통신(NFC) 유심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련 매출이 급등했다. NFC유심 시장 점유율만 50%에 이를 정도였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반영됐다.
그런 유비벨록스의 실적은 2014년 급격하게 꺾인다. 초유의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13년 6월 발생한 KB국민·NH농협·롯데카드에서 1억400만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었다. 해당 사건이 2014년초 밝혀지며 금융시장에서 신용카드 발급건수는 급격하게 줄었다. 국민 2명 중 1명꼴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신용카드사에 대한 불신풍조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반대급부로 체크카드 발급은 늘었다.
문제는 유비벨록스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내는 제품이 신용카드 IC칩이라는 데 있다. 신용카드 IC칩은 체크카드 IC칩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 반면 체크카드의 공급가격은 신용카드보다 낮다. 신용카드 발급이 급격하게 줄었던 2014년, 유비벨록스의 실적과 이익률도 큰 타격을 입게된 이유다. 2013년 76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4년 586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35억원에서 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4년 이후 유비벨록스의 실적은 회복 추세다. 지난해 매출은 859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잘나가던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4년 0.59%에서 지난해 8.3%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신용카드 발급이 다시 늘어난 영향이다.
유비벨록스는 올해부터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스마트카드 수주가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으로 수주 물량은 1300만장으로 지난해 연간 1100만장 수주를 초과 달성한 상황이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 중국법인 등을 기반으로 더 많은 해외 매출비중 확대를 노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인터넷은행 등이 생기며 매출처가 늘어난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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