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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식각장비업체 에이피티씨, IPO 재도전 8월 7~8일 수요예측…SK하이닉스 높은 의존도 '숙제'

전경진 기자공개 2018-08-03 14:12:4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1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생산업체 에이피티씨가 내달 7일부터 IPO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에이피티씨는 해외 업체 위주의 반도체 식각 장비 공급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SK하이닉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나친 매출 의존도는 문제로 지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티씨는 8월 7~8일 양일간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물량은 총 230만주다. 100% 신주로 공모 구조를 짰다.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각각 46만주(20%)와 186만주(80%)다. 이번 딜은 대신증권이 주관한다.

에이피티씨와 대신증권은 공모가 희망 밴드로 1만1500 원~1만3000원을 제시했다. 1분기 순이익을 기반으로 환산한 주당 순이익은 1069원이다. 여기에 유사회사 평균 PER 16.3배를 적용해 1만7834원의 주당 평가가액을 산정했다. 이후 할인율 33.85% ~ 25.22%를 적용, 공모가를 최종 결정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반도체 식각 장비 제조업체가 국내에 드문 탓에 비교를 위한 유사기업을 모두 해외 업체로 결정했다. 식각 장비 시장이 소수의 미국, 일본 업체가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공급할 정도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부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식각장비 수요를 LAM, AMAT, TEL 등 글로벌 업체와 에이피티씨, 세메스 등 소수의 국내 업체로부터 충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티씨는 식각장비 부문에서 국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며 "SK하이닉스 장비 공급을 바탕으로 실적 역시 최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이피티씨가 SK하이닉스에 지나친 매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에이티피씨의 경우 전체 매출의 99%(2017년 기준)를 SK하이닉스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2016년 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고 올 3월말 기준 78억원의 분기 영업이익 역시 달성했지만 '양날의 검'인 셈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정 변화나 설비투자, 가동률 변화 등 정책변화에 따라 사업성과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반도체 공정의 변경 및 기술개발에 따라 해당 장비 역시 새롭게 개발, 개선돼야 하는 부담이 있다. 공정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단시간 내에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장비업체 기술력 하락과 공급 차질을 우려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회사들은 복수의 장비 공급 업체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티씨는 지난해 4월 IPO에 나섰지만 꾸준한 매출 시현 등에 대한 우려로 거래소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 결정이 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SK하이닉스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중단기적 사업 전망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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