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72 인수 2년, 론스타 대박 재연할까 [베트남 자본시장 리포트]호텔 입주 이후 몸값 상승 기대…미래에셋·AON, 엑시트 모색
하노이(베트남)=민경문 기자공개 2018-08-07 11:49:4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론스타가 완공을 앞둔 스타타워를 사들인 건 2001년이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현대산업개발에 지불한 금액은 6632억원. 3년 뒤 론스타가 스타타워를 매각했을 때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9500억원에 달했다. 외국계 펀드가 강남 빌딩 매매를 통해 가장 큰 매각 차익(약 2800억원)을 남긴 사례이기도 했다.과연 베트남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재연될 수 있을까. 2년 전 랜드마크72 빌딩을 인수한 미래에셋대우와 AON이 제2의 론스타를 꿈꾸고 있다. 규모만 보면 스타타워의 3배 면적으로 베트남의 최고층 건물이다. 작년 5성급 호텔 입주와 현지 공기업의 신시가지 이전 등이 몸값을 둘러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 경제 성장과 맞물려 고객 기반을 늘려나갈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22km, 도심에서 7km 떨어진 팜흥스트리트(Pham Hung Street). 신시가지로 불리는 이곳에 랜드마크72가 들어서 있다. 여의도 63시티의 3.5배,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1.3배 규모로 베트남 내 최대 건축 연면적의 콤플렉스(complex) 빌딩이다. 10.5억 달러의 사업비 역시 외국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하는 단일 사업 중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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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투입된 자금은 총 5000억원으로 미래에셋 측이 선순위 대출 3000억원, 우선주 1000억원을 책임지고 있다. 나머지 에퀴티 1000억원 어치를 AON이 투자하는 형태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3000억원 대출 가운데 250억원은 상환 받았으며 기관투자가 몫인 2750억원이 잔액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2750억원 대부분은 ABS 등 유동화시장을 통해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효종 AON 비나 대표는 "지난해 9월 인터콘티넨탈 호텔 오픈 이후 일일 평균 유동 인구가 500명 정도 증가했다"며 "금액으로는 3000억원 이상의 빌딩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ON이 호텔 측에 제공하는 수수료는 매출의 1.8% 정도로 알려졌다. 아파트 두 동(922세대, 3000명)과 서비스 레지던스(600명), 오피스(9000명) 등을 포함한 전체 유동 인구는 1만 30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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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노이 2030도시계획에 따라 공공기관을 신시가지로 이전하고 있는 점 등은 랜드마크72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공공기관이 위치한 구도심은 도로 인프라가 열악하고 인구 밀집도가 높아 교통 정체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효종 대표는 "몇 년전 만해도 허허벌판이었던 랜드마크72 주변이 공공기관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덕분에 오피스 임차율도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호텔 및 레지던스 운영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을까.
이 대표는 "다양한 기업의 주재원 및 출장자들을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 등 베트남에 자리잡은 주요 한국기업들의 성장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층에 비어있는 백화점(포디움) 공간의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이벤트, 교육, 클리닉 등 체험형 컨텐츠 어셈블리 공간 MD를 진행하고 있다"며 "2019년 상반기에는 오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각 계획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시한 등이 정해진 것은 아닌 만큼 미래에셋 등 투자자와 협의해 나갈 부분"이라며 "지금으로선 빌딩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최대한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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