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무거워진 차입부담…'선제 리스크관리' 돌입 [금융위기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①외형·차입 지난해까지 급속 팽창, 운전자본·금융비용 줄이기 모드
이승우 기자공개 2018-08-20 09:22:00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면서 2014년 부실자산을 대거 상각처리했던 GS건설이 올해 들어 다시 리스크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주택사업 확대로 늘어난 우발부채와 더불어 외부차입금을 조금씩 줄여 나가고 있다. 특히 차입금 만기가 올해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유동성 관리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1조 넘어선 순차입금, 올해 만기 집중
지난 10년 사이 GS건설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낮아졌다. 하지만 주요 재무지표는 상당 부분 개선됐다. 매출과 이익은 늘어나고 공종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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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커진만큼 외부 차입이 늘어나는 건 불가피했다. 때문에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008년 178%에서 작년말 278%로 크게 올랐다.
2008년말 현재 GS건설의 순차입금(개별기준)은 2454억원이다. 작년말 현재 순차입금은 1조328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과 2014년이다. 부동산 PF 사업 부진과 더불어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던 시기로 외부 차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2013년(회계연도 기준) 대규모 상각 처리와 더불어 차입 부담에 시달리던 GS건설은 2015년 이후 부동산 경기 상승과 더불어 순차입금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순차입금이 1조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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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상황은 또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려왔던 보증채무와 차입금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올 3월말 현재 순차입금은 613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4000억원 가량 줄었다. 보증채무를 포함한 조정총차입금 역시 작년말 6528억원에서 올해 3월말 503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GS건설이 2008년 겪었던 건설업 위기와 2013년 해외플랜트에서의 대규모 적자를 교훈삼아 선제적인 관리 모드에 돌입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분양시장의 성과가 좋아 분양대금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운전자본이 줄어들고 있고 차입도 동시에 줄어드는 걸로 봐서는 공격적인 신규 분양 사업은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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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차입금 만기가 대폭 도래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GS건설의 차입금중(연결기준) 1년래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차입금의 57% 수준으로 단기차입 또는 유동성 장기부채 부담이 올해 집중됐다는 의미다.
GS건설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 영역을 축소하고 신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해외사업과 주택사업을 비롯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운전자본.. 관리모드 돌입
주택 사업과 해외 플랜트 사업의 부진은 운전자본 부담을 가중시켰다. 2012년에는 순운전자본이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현금화되지 않고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으로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 이후에도 GS건설의 순운전자본은 꾸준히 2조원대를 유지했다. 작년말 GS건설의 순운전자본은 2조4946억원에 달했다. 장기간 착공이 지연된 양주백석 PF, 신봉도시개발 2구역과 준공후 미분양인 고양식사 2차 PF 등 국내 PF 사업과 더불어 해외 플랜트 미청구공사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운전자본 증가와 더불어 외부 차입 증가는 결과적으로 금융비용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말 기준 GS건설의 순금융비용은 1006억원이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순금융비용이 300억~500억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늘어났다.
물론 운전자본 부담과 금융비용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3월말 현재 순운전자본은 1886억원으로 감소했다. 운전자본 감소로 인한 현금 흐름 개선은 금융비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평사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는 상각 처리된 자금이 환입되고 있고 주택 사업에서는 기존 매입 토지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면서 추가 매수로 인한 신규사업은 자제하는 것 같다"며 "이를 통해 운전자본 부담이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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