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바이오, 전방위 투자 나선다…3년내 상장 목표 [제약바이오 R&D 열전]내년 5월 준공 화성 신공장, CAPA 2배 증가…의약품·건식 5건 R&D 진행중
강인효 기자공개 2018-08-17 07:51:2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피바이오가 전방위 투자에 나선다. 대웅제약그룹에서 분리된 지 2년 만에 연질캡슐 제조업체에서 명실상부한 제약회사로 변신을 꾀한다.알피바이오는 현재 건설하고 있는 화성 신공장에 600억원 가량을 투자, 지금보다 생산능력(CAPA)을 2배까지 늘린다. 또 의약품·건강기능식품 제조자 개발 생산(ODM) 및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에 집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직접 제품 및 소재 연구개발(R&D)에도 나섰다.
알피바이오는 화성 신공장 대규모 설비투자(CAPEX)와 의약품·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본격적인 R&D 투자가 외형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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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국내 일반의약품 연질캡슐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리딩 기업이다. 연질캡슐(Soft capsule)은 액체 및 현탁제를 담고 있는 캡슐이다. 조제된 내용물의 충전과 성형이 동시에 요구돼 경질캡슐(Hard capsule)과 달리 캡슐만 따로 생산이 불가능하다. 알피바이오는 세계 최대 연질캡슐 제조업체인 알피쉐러(R.P Scherer)로부터 이 회사가 개발한 로터리 방식(두 개의 바퀴가 돌아가며 젤라틴 사이에 약물을 주입)의 연질캡슐 생산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알피바이오는 작년 매출액 682억원, 영업이익 6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ODM 및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경기 화성 향남제약공단 내 각각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연질캡슐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대 2.5 정도다.
알피바이오는 올해 3월 경기 화성바이오밸리 내 확보한 1만평 중 5000평 규모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착공해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다. 화성 신공장은 내년 5월 준공될 예정으로 건강기능식품은 같은해 7월, 의약품은 9월에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송영상 알피바이오 영업 및 마케팅 총괄(이사)은 "부지 매입까지 포함해 화성 신공장에 투자한 총 금액은 약 600억원 정도로 완공되면 연간 1200억원 규모의 CAPA를 보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의약품은 지금보다 150%, 건강기능식품은 200% CAPA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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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바이오는 국내 메이저 제약사의 90%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 일반의약품 연질캡슐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으며 주로 감기약과 진통제, 간장약 등을 ODM 및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본격적인 R&D 투자에 나서 자체 개발한 품목을 확보하고 있다. 의약품의 경우 현재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자체 개발한 신소재인 개별형 건강기능식품 3건에 대한 R&D가 진행되고 있다.
배문형 알피바이오 선임연구원(팀장)은 "과거 오랫동안 대웅제약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R&D 투자가 미진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과감하게 R&D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제네릭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위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업체 및 원료를 선정하고 있고, 개량신약의 경우 막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형 건강기능식품 중 1건은 내년 상반기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신소재는 연간 매출 100억원이 예상되는 만큼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크고, 나머지 2건의 신소재도 비슷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7월 코스닥 상장 목표
알피바이오는 화성 신공장이 상업 생산에 들어가고 R&D 투자 결실이 맺어지면 외형 성장도 뒤따를 것으로 보고 제2의 도약을 위한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들어갔다. 2021년 7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IPO 계획을 세웠고, 최근에는 단독 주관사 선정도 마친 만큼 연내 예비실사도 실시한다"면서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상장 준비를 좀 더 다지고선 2020년에는 주관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지정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화성 신공장 나머지 부지에 생산시설을 확장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또 국내 일반의약품 연질캡슐 분야에서는 1위인 만큼 이같은 경쟁력을 내세워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는 베트남 등 글로벌 진출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오너 2세 윤재훈 회장, 계열 분리 후 알피그룹으로 독립
알피바이오의 전신은 지난 1983년 대웅제약과 미국 알피쉐러가 합작해 세운 한국알피쉐러다. 한국알피쉐러는 1996년 건강보조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2003년에 사명을 알앤피코리아(R&P코리아)로 바꿨다. 2004년에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업 허가를 취득했다.
1998년 대웅제약이 알피쉐러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국알피쉐러는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의 품으로 넘어오게 됐다. 알앤피코리아는 2012년 3월 대웅상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알피코프로 새로 출범했다.
윤재훈 회장은 과거 대웅제약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동생인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과 경합을 벌였다. 대웅제약은 동생에게 내줬고, 윤 회장은 계열사인 알피코프를 가져가는 형태로 지난 2015년 형제간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윤 회장은 알피코프의 경영권 확보한 뒤 2016년 7월 이 회사를 바이오 사업과 문화 사업을 인적분할해 알피바이오와 알피스페이스를 설립하고 알피그룹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윤 회장은 현재 알피코프와 알피바이오, 알피스페이스에 각각 86.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 당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염두해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 측은 "현 단계에서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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