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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상반기 매출 성장세 주춤…장외시총 '털썩' 3분기 반등 여부, IPO 청구시점 좌우할 듯…호주법인 설립, 긍정적 평가

신민규 기자공개 2018-08-21 08:58:5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누스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유지됐던 매출성장세가 2분기 들어 꺾였다는 점에서 투심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선 원재료인 TDI 가격이 반영되는 3분기 실적에 따라 IPO 청구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누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4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623억원) 대비 5% 가량 줄었다. 1분기만 해도 매출액은 같은기간 대비 16%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분기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뒷걸음질쳤다. 2분기 매출액은 1447억원으로 지난해 1720억원 대비 3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매출원가 부담이 지속된 탓에 상반기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모두 급감했다. 각각 지난해 동기대비 73%, 56% 줄어든 143억원, 154억원을 나타냈다. 지누스의 지난해 실적을 감안하면 상반기 성장세는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6028억원, 영업이익 872억원, 당기순이익 452억원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의 40%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시장에선 당장의 이익 감소보다 외형이 줄어든 점을 더 우려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원재료 가격이 정상화되면 회복할 여지가 있지만 해외 시장점유율이 줄어들 경우 만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장외시장에서 지누스의 몸값은 크게 주저 앉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K-OTC)에서 지누스의 주가는 3만7900원으로 시가총액은 4700억원 안팎이다. 한때 1조원을 훌쩍 웃돌았던 시가총액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선 TDI 가격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려면 3~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3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IPO 예심청구 시점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시장에서 거래되는 TDI 가격은 올해 1월 이후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 1월초만 해도 4만1000위안이었지만 1분기말 3만3300위안까지 떨어졌다. 4월에는 2만5000위안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3만위안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2분기 호주법인(ZINUS Australia PTY LTD.)이 설립돼 신규매출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미국이 중국에 내놓은 추가 관세품목에 매트리스와 같은 소비재가 포함된 점은 변수가 되고 있다. 지누스의 경우 중국에서 제조한 매트리스를 미국에 팔아 대박을 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우려가 다소 큰 모습이다.

지누스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상당히 우위에 서있긴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마진을 높이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관세조치가 실제 발효될 경우 거래처인 월마트, 아마존 등을 대상으로 마진개선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거래처가 마진 개선에 응할 경우 수익 면에서 오히려 호재가 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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