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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신용도 상향 기대…잠재 위험 요인은 [Earnings & Credit]상반기 영업익, 지난 한해 규모 넘어…유효 등급 'A0' 가능성 높아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21 10:58: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슈퍼싸이클'에 올라탄 SK실트론(A-, 긍정적)이 유효등급 상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우량 고객사를 상대로 웨이퍼 공급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대규모 증설로 투자 부담이 예고돼 있지만 수익창출력의 개선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실적 가변성은 여전한 잠재 위험 요인이다.

SK실트론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3248억원, 909억원을 거둬들였다. 각각 42.6%, 274%나 급증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1780억원으로 집계돼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1325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옛 동부와 LG를 거쳐 SK그룹의 품에 안긴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에 주력해온 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을 맞아 수혜를 한몸에 누리고 있다. 반도체 수급 환경이 개선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고 판가도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EPI 웨이퍼의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SK실트론은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300mm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최대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사업 역량 측면에서 제품 경쟁력과 거래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크레딧 분석의 관점에서 반도체 웨이퍼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건 사업 위험을 높게 평가받는 요인이다. 실제 2013년을 전후해 웨이퍼 불황이 찾아오자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된 전력이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주축 계열사로 성장한 SK그룹에 편입된 후 사업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여겨진다. 웨이퍼가 반도체의 기초 원재료인 만큼 SK하이닉스와 거래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수밖에 없다. 초호황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경우에도 다른 경쟁사와 달리 완충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SK실트론의 신용등급은 그룹의 지원가능성이 감안돼 한노치(Notch) 상향 조정돼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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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K실트론의 차입 규모는 단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PI 웨이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조원 안팎의 설비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분기 상각전이익(EBITDA)이 1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 만큼 재무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12년 순차입금이 8000억원 수준에 달했으나 현금창출력이 강화된 덕분에 올해 1분기 말 2867억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1배 이하로 우수한 수준이다.

SK실트론은 등급 스플릿 상태에 놓여있다. 한국신용평가가 'A0(안정적)'을 부여한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A-(긍정적)'로 책정하고 있다. 유효 신용등급은 아직 'A-' 등급으로 유지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상향 트리거(EBITDA마진, 순차입금/EBITDA 등)는 상반기 말 기준 대부분 충족된 상황이다. 올해 초 신용등급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된 만큼 당분간 모니터링을 거쳐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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