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그룹과 원익그룹, 사모펀드(PE) 운용사 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미국 특수소재 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이하 모멘티브) 인수 거래가 마무리 단계에 왔다. 인수 측에선 UBS 한국지점이 컨소시엄 전체 자문을 맡아 거래 초기단계부터 딜 수행을 담당했다.이번 거래는 미국의 글로벌 PEF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모멘티브를 매각하려 한단 소식을 들은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이 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올초 JP모간을 나와 투자회사 SJL파트너스를 세운 임 회장은 대규모 바이아웃 딜을 물색해오고 있던 터였다.
다만 3조원이 넘는 거래 규모를 감안, 함께 투자에 나설 우군을 찾아야 했다. 오랜 뱅커 생활을 하며 쌓아온 인연으로 KCC그룹과 원익그룹과 손을 잡았고, 임 회장이 짠 거래구조를 토대로 인수절차에 들어갔다.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추진했던 컨소시엄은 자문단 구성도 별도 입찰없이 조용히 꾸렸다.
UBS는 임석정 회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번 딜을 수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모멘티브가 미국 현지에서 기업상장(IPO)를 추진할 당시 UBS 미국지점이 상장 주관을 맡았던 이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모멘티브 기업 현황을 어느 IB보다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현재 UBS 한국지점은 임병일 한국 대표(Country head)가 이끌고 있다. 임병일 대표로선 이번 딜로 작년 초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UBS로 이직 후 벌써 3번째 굵직한 딜 자문을 성공리에 마치게 됐다.
임석정 회장과 임병일 대표는 임병일 대표가 기획재정부 재직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IPO 당시 각각 JP모간과 CS 소속으로 공동 상장주관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임 대표 재직 이후 UBS는 KKR의 LS오토모티브 동박·박막소재사업 인수거래(3000억원)에서 매각 자문을, 최근에는 로레알그룹의 스타일난다 인수거래(6000억원)에서 매각자문을 맡는 등 랜드마크 거래에 잇따라 관여해왔다. 이번 모멘티브 인수 거래로 UBS는 하반기 금융자문 리그테이블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멘티브 측 매각자문은 골드만삭스와 모엘리스앤컴퍼니(Moelis & Company LLC, 이하 모엘리스)가 공동으로 맡았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현지 팀이 딜 수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엘리스는 부띠크 자문사로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2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IPO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선 꽤 정평이 나있다. 특히 모엘리스에 UBS 출신 뱅커들이 다수 포진해있단 점도 딜 수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법률자문의 경우 KCC-원익-SJL파트너스 측은 그린버그 트라우리그(Greenberg Traurig, 이하 그린버그)와 법무법인 세종이, 매각 측은 폴와이즈(Paul, Weiss)가 맡았다. 그린버그에선 심슨대처앤바틀렛(Simpson Thacher Bartlett)에서 10년 간 자문업무를 하다 올초 자리를 옮긴 김익수 파트너변호사가 자문을 주도했다.
회계자문은 인수 측을 딜로이트안진이, 매각 측은 PwC와 KPMG가 공동으로 딜 수행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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