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최근 W홀딩컴퍼니 주식을 대거 매집하고 있어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W홀딩컴퍼니는 코스닥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원영식 회장이 오너인 회사다. 머스트는 지난달 지분율을 13%대까지 확대한데 이어 다음달엔 전환사채(CB)를 추가 인수해 지분율을 더 높일 예정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오는 10월 초 W홀딩컴퍼니가 발행하는 14회차 전환사채(CB)에 투자하기로 했다. 머스트운용은 보유중인 헤지펀드로 총 217억원 규모 CB 중 70억원 어치를 인수할 계획이다.

머스트운용은 지난 7~8월 W홀딩컴퍼니 주식을 시장 매입해 지분율을 13.57%까지 늘렸다. 1년 뒤 CB 주식전환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오션인더블유(원영식 회장 소유)의 지분율 14.27%와는 근소한 차이다. 다만 지난달 오션인더블유가 15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 잠재 지분율을 30% 수준으로 높여 경영권 위협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머스트운용의 W홀딩컴퍼니 지분율 확대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W홀딩컴퍼니는 회사 오너인 원 회장이 올초 주가 조작 이력으로 집행유예 선고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각종 여파로 주가가 급락해 최근 6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문사 시절부터 가치주 투자로 매년 수익을 내 온 머스트운용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종목이 있을지 관심이 많았다"면서 "W홀딩컴퍼니는 최근 여러 잡음이 많았고 변동성도 큰 종목이라 이번 지분 확대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W홀딩컴퍼니의 최근 금융투자 사업 확대가 머스트운용의 투심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미다스 손으로 불렸던 원 회장이 최근 M&A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지난 1992년 설립된 W홀딩컴퍼니는 원래 유류 운송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곳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유리 가공업체 SH글라스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 금융투자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엔 초록뱀의 400억원 유증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자회사인 더블유투자금융을 통해 총 7개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 추가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원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엔터 관련 종목 투자로 대박을 내며 슈퍼개미로 통했던 인물"이라며 "원 회장과 W홀딩컴퍼니가 최근 M&A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과 머스트운용의 지분 확대는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