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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사드충격' 탓 이익 감소 여전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은련카드 매입액 줄어

조세훈 기자공개 2018-09-27 10:48:02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씨카드가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고심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은련카드(중국은행카드연합, 이하 유니온페이) 결제 매입액이 덩달아 줄어든 탓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96억원으로 지난해(885억원)보다 20%가량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이 지난해(6.37%)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3.28%를 기록하면서 성장성이 크게 둔화됐다.

상반기 실적 부진은 은련카드 결제대행 사업이 위축된 탓이다. BC카드는 중국 유니온페이 고객들이 한국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카드전표를 매입해 중국에 보내주고 대금을 받는 결제프로세싱 대행업을 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던 2016년에는 알짜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사드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806만여명에서 지난해 416만여명으로 뚝 떨어졌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크게 개선되지는 못했다. 비씨카드의 모기업인 KT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도 BC카드의 실적 부진을 은련카드 매입액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호재와 악재가 교차할 전망이다. 해빙기를 맞은 한중관계의 영향으로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어 은련카드 결제 매입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48.7% 증가한 50만5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이어 장쑤성 지역에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하반기에 가맹점 수수료율 원가(적격비용)가 인하되는 방향으로 재산정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다. 적격비용 산정은 2012년 법으로 정한 이후 3년마다 재산정한다. 금융당국은 최저임금 인상 부담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적격비용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최대 15조원 감소할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비씨카드는 신용카드매입수익 의존도가 커 적격비용이 인하되면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올해 상반기 기타포괄수익이 581억원 발생했다. 비씨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주식 145만4000주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마스터카드는 지난 1년 동안 60% 넘게 상승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마스터카드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타이익이 발생했다"면서도 "카드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돼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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