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부품라인 일부 가동 '실리추구' 내년 3분기까지 단종 크루즈·올란도 A/S 부품 생산…"패키지 매각 열려 있다"
방글아 기자공개 2018-10-04 08:15:4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지엠(GM)이 군산공장 폐쇄 5개월차를 맞은 가운데 최근 일부 시설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는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자산가치 약 5000억원대(GM 추산) 공장의 유지 부담을 줄일 활용 방안을 마련해 실리를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2일 한국GM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초부터 군산공장의 부품 제조 시설 일부를 재가동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크루즈·올란도 차량의 A/S용 차체부품인 판넬과 문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GM그룹 내에선 군산공장에 유일하게 구축돼 있다.
한국GM이 재가동에 나선 건 국내 규제와 해당 시설의 독자성 때문이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이 단종되더라도 판매일로부터 8년 이상 관련 정비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데, 크루즈·올란도의 경우 해당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 협력사 외에 군산공장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오는 2019년 9월까지 이 시설을 통해 A/S 물량 5년치를 비축하기로 최근 결정하고, 지난달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휴직 중이던 생산직원 투입이 이뤄지는 한편 관련 협력사와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가동할 수록 손해를 보는 운영여건상 폐쇄를 결정했지만, 이렇다 할 인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방치하는 데 따른 유지 부담도 적잖게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GM 군산공장의 현 자산가치는 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자산가치는 통상 사업을 계속할 경우 이익을 주된 요소로 평가하는데, 연간 30만대에 이르는 군산공장의 생산능력(캐파)을 감안할 때 이는 저평가된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캐파는 크지만 계속사업의 가능성을 낮게 본 한국GM 측 의사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에 따라 남겨진 토지와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을 당기 중 비용처리한다고 밝히고, 지난 9월 정정 감사보고서에서 토지를 제외한 회계장부상 소재 유형 자산 4686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떨어냈다. 이는 토지·설비·인력 등을 통합 추산 시 결정되는 자산가치의 대부분을 떨어낸 것으로, 한국GM이 사실상 패키지 매각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 입장에서 군산공장을 처리할 베스트 옵션은 제3자 패키지 매각이다. 이는 GM그룹의 호주법인 GM홀덴이 호주 공장 폐쇄 당시 쓴 방법으로, 군산공장에서도 매각 초기 상하이자동차 등 기업명과 함께 거론되며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연간 30만대 캐파의 군산공장을 고용승계와 함께 떠안을 기업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한국GM은 유형자산의 종류에 따라 건물 30·40년, 구축물 20년, 기계장치 7·12년 등을 내용연수로 하는 내부회계제도를 운영 중이다. 앞선 회계처리에 따라 현재 한국GM의 장부상 유일하게 남은 군산공장 관련 잔존가치는 토지(1183억원)이지만 대부분 자산은 장부가와 관계 없이 폐쇄 전 그대로 남아 있다. 군산공장이 1996년 신설 이후 수 차례 증설을 거쳤음을 감안하면 상당수는 실제 잔존가치가 수년 이상 됨을 의미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치에 따른 실질적 손해도 만만찮다는 의미다. 더욱이 군산공장 토지의 경우 공시지가가 2016년 1301억원에서 지난해 1243억원으로 4.4% 빠졌다.
이에 따라 분리 매각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한국GM은 아직 분리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동이익을 토대로 계산되는 자산가치가 분리 매각 시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홍순탁 회계사는 "공장을 그대로 사용할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내부설비는 철거대상으로 외형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매각가가 토지 값 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제3자 인수는 여러 방면으로 오픈돼 있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폐쇄 결정이기 때문에 번복은 없다. 필요할 경우 현재와 마찬가지로 부품 등 생산 등을 이어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