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코, 대주주 지분율 희석 감수…IPO 성사 방점 자율주행차 부품 양산 본격화…공모 물량 확대, 공모가 할인
전경진 기자공개 2018-10-16 14:56:4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0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업체 프라코가 상장 후 최대주주 지분율이 '반토막'나는 부담을 지면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공모 후에도 과반의 지분율은 유지하지만 통상 기업들이 주주 지분율 희석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공모물량을 조정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내년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적기로 판단하고 투자금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프라코는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IPO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공모 물량은 총 311만5669주다.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233만6752주(75.0%), 구주매출 77만8917주(25.0%)로 짰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7000원~1만1000원으로 제시됐다. 이번 딜은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한다.
프라코는 공모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반토막 나는 부담까지 떠안고 IPO에 도전한다. 현대 프라코의 최대주주는 삼보모터스로 지분율은 94.7%다. 하지만 공모 후 지분율은 56.28%로 줄어든다. 상장 후에도 과반을 넘는 지분율을 유지하지만 통상 지분율 축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IPO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2년 전 상장에 처음 도전했을 때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당시 프라코가 상장에 성공했다면 삼보모터스의 지분율은 5%포인트(54.94%→50.06%) 정도만 떨어질 뿐이었다. 공모에 나서면서 신주모집은 32.6%(59만9303주)로 제한했던 반면 구주매출 물량을 전체 67.4%(123만8523주)로 잡았던 탓이다.
상반되는 공모 구조 구성의 배경에는 프라코의 IPO 목적이 거론된다. 2년전 IPO가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성장을 위한 투자금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공모 물량을 60%가량 늘린데 이어 신주발행 물량을 4배가량 확대한 것이다.
실제 프라코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작업에 착수해 투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자동차 범퍼를 주요 상품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해왔지만 한계에 달했단 평가가 나온 탓이다. 이에 프라코는 자율 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의 커버(SCC)를 개발하는 작업에 나섰다. 2015년에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 900에 장착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신규 수주 물량이 대폭 늘어난다. 그동안 고급차에 부품을 시험 장착하는 작업을 했다면 내년부터는 당장 현대차 소나타(30만대) 등에 SCC를 공급하기로 확정한 것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SCC 생산 확대에 투입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2년전 상장 실패가 오히려 약이 됐단 평가도 나온다. 당시 공모 철회로 최대주주인 삼보모터스는 투자자 약정에 의거해 기존 주주의 지분을 전부 떠안아야 했다. 과도한 엑시트 비용을 지불하는 부담을 졌지만 덕분에 올해 IPO에서 과반의 지분율을 유지하면서도 공모주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게 됐다.
문제는 올해 공모주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단 점이다. 프라코 역시 상장 시점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프라코는 IPO 지연 보다 공모가 할인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공모희망가를 주당 평가가액에 최대 65.64%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프라코와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협의해 결정한 공모가 희망밴드는 7000원~1만1000원이다. 이는 2년 전 공모 희망가(1만9000원~2만19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공모가는 낮추고 공모 물량은 늘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유인을 확대시켰단 평가가 나온다.
프라코 관계자는 "주변에서 공모주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IPO 시점을 지연하라는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내년이 기업 성장을 위해 투자를 대폭적으로 늘려야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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