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하락에도 중소형주펀드 선방 [Fund Watch] 내수경기 활황, 중소형주 수혜…반도체·자동차 대형주 부진
김진현 기자공개 2018-10-31 15:08:1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본 증시도 조정을 받은 가운데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금리, 재정지출 확대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이 중소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는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를 늘린 탓에 부진한 모습이다.2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일본 주식형펀드 평균 연초후 수익률은 -9.07%(10월 26일 기준)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인 -16.38%보다 7.31%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이달 초 니케이225가 2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급등에 힘입어 올해 일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상승 흐름을 이어왔으나,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과 맞물려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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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액티브 주식형펀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삼성일본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은 연초후 -1.26%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일본 중소형주를 100% 편입한 상품이다. 일본 동경 1부 거래소 상위 100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중소형주로 분류된다.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는 종목보다 내수 경기와 관련된 종목이 많아 상대적으로 수익률 방어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일본 내수경기와 관련된 중소형주 비중을 100%로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내수 관련 종목 중 선전하고 있는 종목이 많아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중소형주펀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형주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1(UH)(주식)'은 일본 주식형 펀드 중 낮은 수익률(-12.88%)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일본 동경 1부 거래소 상위 100개에 포함되는 종목을 45%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나머지 55%는 1부 거래소 하위 400개 종목과 동경 2부 거래소, 자스닥 시장 등에서 선별한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자산운용보고서(2018년 8월)에 따르면 산업재(28.27%), IT(20.15%) 등 대외 변수 영향을 많이 받는 섹터 편입 비중이 높은 점도 수익률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환 헤지형 상품은 전반적으로 언헤지형 상품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후 원화대비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헤지형 상품은 언헤지형과 달리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은 지난 1월 2일 948.07원(100엔 기준)에서 지난 26일 1018.86원으로 70.79원 올랐다.
대형주 편입 비중이 약 50%인 '스팍스본재팬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은 연초후 수익률 -4.95%로 고전하고 있다. 신에츠화학공업과 디스코 등 반도체 대형주로 분류되는 종목 주가가 부진하면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 신에츠화학공업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8453엔으로 연초 후 30.57% 하락했다. 디스코는 1만 6550엔으로 36.69% 떨어졌다. 올해 들어 반도체 사이클이 하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도체주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은 연초후 수익률이 -9.19%로 저조했다. 혼다(5.5%), 미쓰비시(5.3%), 마쓰다(3.6%) 등 편입 상위 종목(2018년 8월말 기준)에 포함된 차량 제조업 관련 대형주 부진이 수익률에 악재가 됐다. 혼다는 지난 26일 종가 2978엔으로 연초 대비 25.29% 하락했다. 미쓰비시와 마쓰다도 같은 기간 각각 22.9%, 22.5%씩 하락하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미국과 일본간 상품무역협정에 자동차 관세 강화안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정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일본 대형주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미국 증시 등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최근 미국 증시도 변동성이 늘고 있지만 일본보다 안정적이란 인식이 있어 당분간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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