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성장동력 저하에 '고심' 레버리지 배율 9.6배 넘어 영업확대 어려워…연체율도 상승 추세
조세훈 기자공개 2018-10-31 08:21:2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 10조원을 눈앞에 둔 KB캐피탈의 수익성 지표가 다소 저하되고 있다. 올해 자동차 리스 시장 확대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등 일부 성과를 냈지만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이 9.6배로 당국 규제수준(10배 이내)에 근접하면서 지속적인 영업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에는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액마저 늘어나면서 3분기 누적 성과가 지난해보다 감소해 고속 성장 흐름마저 꺾이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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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지난 25일 발표한 실적발표(IR)자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1억원)보다 13.5% 감소했다.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액(705억원)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탓이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IFRS9은 예상손실률로 충당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소폭 상승해도 대손 비용이 많이 증가한다.
영업이익은 자동차 리스 부문 성장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0억원 가량 늘었지만,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부분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이에 지난 2014년부터 매년 200억원~300억원 가량 증가했던 당기순이익이 올해에는 전년 수준에 그칠 전망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소폭 올라갔다"면서도 "추석연휴로 결제일이 감소하면서 연체율이 올라간 부분도 있어 조만간 대손충당금 전입 금액이 일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KB캐피탈의 영업이 향후 개선되더라도 레버리지 배율이 한계치에 육박해 영업 확대를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이다. KB캐피탈은 최근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의 인기몰이로 중고차 시장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월말 KB차차차에 등록된 매물은 올해초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9만5021대로 중고차 거래 시장에서 1위인 SK엔카(10만641대)와 함께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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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호조에도 레버리지배율 탓에 영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점이 KB캐피탈의 고민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레버리지배율을 10배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9월 말 현재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9.66배로 지난해 말 9.15배보다 0.5배 증가했다. 자본 확충 없이는 더 이상 영업확대가 어렵다는 얘기다.
앞서 KB캐피탈은 레버리지 배율이 한계치에 다다르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 부족을 해소해왔다. 신종자본증권은 전액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자본건전성 관리 수단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은 2015년부터 2017년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레버지리 배율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빈번하게 하는 캐피탈사들에게 발행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발행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남은 방법은 모회사인 KB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해주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당분간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자회사인 KB캐피탈이 지난 4년간 외형 규모를 2배 넘게 불려온만큼 자본 확충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으로선 자본 확충을 할 뚜렷한 방법이 없어 KB캐피탈의 성장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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