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와 정반대, 현대다이모스 신용도 아이러니 [현대차그룹 신용 불안]파워텍 흡수로 AA급 진입 노려…향후 실적 추이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8-11-08 10:07:0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순 논리로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가슴으로는 와닿지 않는다." 지난달 현대다이모스의 신용등급 전망 변화(안정적→긍정적)를 두고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현대파워텍과의 합병으로 실적을 키우고 차입금 대응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최근 현대·기아차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현실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현대·기아차의 실적 하락은 현대다이모스의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탓이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 실적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국 A+(현대다이모스) 회사가 AA-(현대파워텍)를 흡수해 재무여력의 희석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내년 1월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19일 공시했다.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파워텍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평 3사는 곧바로 현대다이모스 신용등급(A+)을 상향 와치리스트(Watchlist)에 올렸다. 사업역량 강화,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 그룹 내 위상 제고 등이 반영됐다.
A+ 신용등급인 현대다이모스가 AA- 신용등급인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는 데 따른 의사결정이었다. 한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현대다이모스 등급을 올리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노림수였을 것"이라며 "만약 현대파워텍이 합병주체가 됐으면 반대의 상황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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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모회사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이다. 실적은 반토막이 났고 향후 전망을 둘러싼 불투명성도 커졌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과 중국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직격탄이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6%나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계열매출 비중이 90%인 상황에서 모회사의 실적 부진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2016년 3000억원에 달했던 현대다이모스의 EBITA가 2017년 2312억원, 2018년 상반기 1186억원으로 줄어든 점도 같은 맥락이었다. 실적 하향세는 현대파워텍도 마찬가지다.
결국 외국계 신평사들이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BBB+로 떨어뜨렸고 한기평은 AAA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계열사 현대다이모스의 신용등급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지 약 2주 만에 모회사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지난 5일에는 현대위아 신용등급을 AA-로 한 노치 강등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모회사의 신용도는 떨어지는데 매출 의존이 절대적인 자회사 신용도는 올라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평사들도 현대다이모스에 AA급 지위를 주기가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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