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수형강, '390억 유증' 재무개선 효과는? 9월 법정관리 졸업, 부채비율 499.2%서 297.7%로 하락
이광호 기자공개 2018-11-28 08:39:4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한국특수형강이 3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출자전환 계획에 따른 움직임이다. 이번 결정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특수형강은 총 1518만47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발행가액은 주당 2570원이다. 신주상장예정일은 12월28일이다. 배정 대상자는 KSS홀딩스, 현대엔지니어링 등 회생채권자들이다.
한국특수형강은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7일 공고한 회생담보권자 및 회생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출자전환 계획에 따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생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사채권 신고 접수 결과 3분기 말 기준 회생채권 잔액 약 1222억원 중 약 506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요청이 있었다"며 "출자전환 요청한 약 506억원이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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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특수형강은 회생채권을 계속 줄이고 있다. 2015년 부산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3분기 기준 회생채권은 △2016년 2562억원 △2017년 1250억원 △2018년 1222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남아있는 회생채권 1222억원 중 506억원이 유상증자로 인해 출자전환 되면 회생채권은 716억원으로 3년 만에 1000억원대에서 100억원대로 줄어든다.
부채비율은 3분기 기준 499.2%다. 전년 동기 456.8% 보다 42.4%포인트 높아졌다. 그동안 부채 변화를 보면 △2016년 2966억원 △2017년 2946억원 △2018년 2876억원으로 오히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자본은 △2016년 750억원 △2017년 603억원 △2018년 576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이 늘면 부채비율은 499.2%에서 297.7%로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935억4140만원, 영업이익 4억3874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932억5435만원 대비 0.3%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22억8298만원 대비 80.7%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928만원에서 11억5385만원 적자전환했다.
한국특수형강은 1971년 설립된 부산신철이 전신이다. 철강 제조업체로 형강, 평강, 이형봉강을 생산한다. 2001년 3월 동국제강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사명이 변경됐다. 이후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세현 대표는 동국제강 창업주인 고(故) 장경호 회장의 손자다.
한국특수형강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악화일로를 걸었다. 한국특수형강은 2006년 경남 함안군 일대 토지를 520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외부에서 조달해오던 50만톤 가량의 빌레트(철근 등을 만들 수 있는 철강반제품)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그러나 철강경기가 악화되면서 투자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동시에 금융차입금 등 이자비용 부담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2015년 1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법정관리를 종결했다. 신청 3년 만에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나,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국특수형강은 서울·대구·광주에 영업소를 두고 있으며 본사 및 사상공장, 녹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18.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KSS홀딩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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