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가 찍은 '본촌', 저커버그가 찾은 바로 그 치킨 미국·동남아 주력하는 치킨프랜차이즈…K-푸드 통한 차별화 강점
한희연 기자공개 2018-11-30 08:04:1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가 버거킹에 이어 두번째 음식 프랜차이즈 투자를 결정했다. VIG파트너스가 선택한 본촌인터내셔날(본촌)은 주 무대활동이 해외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황 악화와 무관하게 사모투자펀드(PEF)가 투자 후 가치제고 역량을 발휘하기 적합한 대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VIG파트너스는 30일 치킨 및 한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본촌의 지분 5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종료는 내달 말 께 이뤄진다.
본촌은 사실 국내에서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국내에 매장이 없기 때문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 해운대 등 일부 점포가 있었지만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오로지 한국치킨을 글로벌 사업화 시키는 데에만 집중해 온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자인 서진덕 본촌 대표가 한국 치킨을 들고 미국에 진출한 때가 2006년. 전세계 모든 민족을 상대로 종교의 장벽없이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육류가 '닭'이라는 점에 우선 착안했다. 게다가 일명 KFC(Korean Fried Chicken)라 불리는 한국식 튀김통닭이 경쟁력 있다고 확신했다.
본촌은 뉴욕주 플러싱에 첫 매장을 열었다. 처음부터 한인타운에는 자리하지 않았다. '현지화'를 하려면 한국 사람들이 아닌 세계인의 입맛에 맞춰야 성공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입소문을 타고 미국 북동부를 중심으로 차츰 세를 늘려가던 본촌은 본촌프랜차이즈 유한회사(BonChon Franchise LLC)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다.
20여 년의 요식업 경력을 기반으로 서 대표는 직원 서비스 교육, 매장 운영 등을 꼼꼼하게 진행했다. 이런 그의 경영기법은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의 케이스스터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의 본촌치킨 서니베일 점은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가 자주 찾는다는 소문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미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2010년부터 동남아에도 진출한다. 태국과 필리핀에 마스터프랜차이즈(MF) 사업권을 부여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다. 현재 본촌은 미국(직영점 3곳 포함 총 85개), 아시아(태국과 필리핀 중심으로 245개 가맹점 매장) 등 전세계 8개국에서 325개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60개의 신규 가맹점을 출점하고 있다.
주 매출은 가맹점으로부터의 로열티 수입과 소스 판매 수익이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5년 약 130억원(전체 매장단 매출 1000억원)에서 올해 약 250억원(전체 매장단 매출 2300억원)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EBITDA는 40억원에서 약 11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한국에서는 본촌인터내셔날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지역에 소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운영 전반은 모두 해외 법인이 맡고 있는 형태다. 본촌인터내셔날은 사실상 가족기업으로 서진덕 회장이 지분 51%를 소유하고 가족들이 나머지 지분 전부를 나눠 갖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짜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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