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고려제강도 '알짜' 청과회사 주인 ②영업이익률 15% 내외…주인도 제각각 '눈길'
김일문 기자공개 2018-12-03 09:29:47
[편집자주]
최근 중소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를 중심으로 청과회사 투자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청과회사에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과연 뭘까. 청과 비즈니스가 지닌 독특하고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업 모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0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청과회사들은 온실 속에서 재배되는 화초와 같다. 땅밑으로는 튼실한 뿌리를 내릴 수 없고, 하늘 위로는 가지를 뻗을 수 없는 대신 제도적 보호 아래 사시사철 알맞은 관리를 받으며 일정한 크기로 자랄 수 있다.이러한 특징은 청과회사별 사업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가락동 시장의 청과회사는 총 여섯 곳. 이 중 농협경제지주에서 운영하는 농협가락공판장을 제외한 다섯 곳은 모두 비슷한 수준의 사업 성과를 기록 중이다.
회사별로 다소 편차는 존재하지만 이들 모두 매년 평균 300억원 중반대 매출액과 약 50억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해오고 있다. 총자산 규모(2017년 기준 688억원)가 가장 큰 서울청과의 경우 지난해 매출 345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화청과나 중앙청과, 한국청과, 대아청과 등 가락시장내 다른 업체들도 거래규모에 따라 매출액 규모는 다소 차이가 발생하나 영업이익률은 대부분 10%대 중반으로 대동소이하다. 이는 지자체에서 책정한 적정 수수료 수입과 거의 변동이 없는 고정비가 반영된 결과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재무적인 수치도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경매 수수료가 곧 매출인 만큼 재고부담이나 자본적지출의 부담이 없다. 따라서 현금흐름도 비교적 원활하다.
중앙청과의 경우 차입금 없이 현금만 400억원 가까이 쌓여있는 상태며, 서울청과와 한국청과 역시 200억원 이상 순현금을 보유 중이다. 부채비율도 대부분의 업체가 20% 이상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우량하다.
청과회사 주주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중견기업이 소유하고 있거나 1인 오너의 100% 소유, 청과업에 몸담았던 동업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가락시장내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동화청과의 경우 한일시멘트 계열이다. 한일시멘트의 자회사 서울랜드가 지난 2016년에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칸서스파트너스로부터 지분 75%를 인수했다. 서울청과는 고려제강의 100% 자회사며, 중앙청과는 아모레퍼시픽 그룹 서성환 창업주의 장남이자 서경배 회장의 형인 서영배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60%)다.
대아청과는 이정수 씨를 비롯한 다섯명의 개인주주들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으며, 구리 도매시장의 구리청과는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이민주 회장의 100% 개인 회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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