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수장 바뀐' SK가스, '본업 키우기' 고심 '전략통' 윤병석 부사장 승진, 석화용 LPG·친환경 발전 확대 과제
심희진 기자공개 2018-12-07 08:56:2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가 2년만에 사장 교체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가스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야 한다는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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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올해 SK그룹이 변화 대신 안정에 방점을 둔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016~2017년 대대적 물갈이를 통해 경영진의 연령대를 50대로 교체한 만큼 대다수 CEO가 유임될 것이란 분석이다.
예상을 깨고 SK가스는 2년만에 사장 교체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번 인사에는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가스는 국내 LPG업계의 절대 강자다. 지난해 LPG 시장에서 50%에 달하는 점유율을 독식했다. 2위 사업자인 E1과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확고한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문제는 정체된 수익성이다. 가스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수년째 1000억원선에 머물러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판 가격이 등락함에 따라 원가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원자재값 인상분이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제품 마진율도 하락한 상태다.
신임 윤 사장은 본업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그룹 내에서 '전략통'으로 불리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신사업 추진 성과를 내놓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윤 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오랜 기간 업력을 쌓은 인물이다. 2012년 SK가스 입사 후 경영지원부문장, 가스사업부문장, 발전사업부문장 등 핵심 부서를 두루 이끌었다.
LPG 시장은 가정·상업용, 수송용, 산업용, 석유화학용 등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중 가정·상업용 LPG는 수요의 상당부분이 도시가스로 대체된 데다 LPG 차량 보급률이 정체되면서 판매가 둔화된 상태다. 현재 SK가스는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석유화학용 LPG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PDH(프로판 탈수소화) 공장에 납품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사업 핵심축인 발전부문에서 체질개선을 꾀해야 하는 것도 윤 사장의 숙제다. 최근 국내 발전시장은 원자력, 석탄화력이 아닌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울산에 친환경 가스복합 발전소와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투자금액만 2조200억원에 달한다. 중장기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윤병석 사장은 모든 사업부를 두루 경험한 전략통"이라며 " LPG 시장 리더십 수성과 더불어 발전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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