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확고한 '전문경영' 8000억 대형 VC 견인 [지배구조 분석]②장수 CEO 남기문 대표, '성장단계·사모투자' 차별화 전략 결실
이윤재 기자공개 2018-12-10 08:37:1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7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 역사를 바라 보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약정총액(AUM) 기준 8000억원이 넘는 대형 벤처캐피탈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확고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꼽힌다. 공동창업에서 기업으로 대주주가 바뀐 이후에도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나가면서 큰 틀에서 운용 전략을 그려나가고 있다는 의미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공동창업으로 1999년 설립된 mvp창업투자가 전신이다. 개인주주부터 시작해 기업으로 최대주주가 두 차례 변경됐다. 이러한 대주주 변경이 있었지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이끈 대표이사는 단 2명이다. 공동창업멤버인 윤두건 전 대표와 남기문 대표(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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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남 대표 취임 이후 두 차례 지배구조 변화를 거쳤다. 윤 전 대표가 2009년 보유한 지분 전량을 쏠리테크(현 쏠리드)에 매각하며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4년뒤 피투자기업이었던 스마일게이트가 쏠리테크로부터 지분을 전량 사들이며 다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하지만 남 대표 체제는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 바뀐 대주주들이 모두 창투업 진출이 처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창투업에 관해서는 남 대표가 가진 역량이나 리더십이면 충분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남 대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만의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초창기 펀드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던 문화콘텐츠 분야는 프로젝트보다는 업사이드포텐셜(성장잠재력)이 큰 지분투자로 선회하고 있다. 창업초기(스타트업) 전용펀드부터 시작해 팔로우온, 그로스펀드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펀드 투자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벤처캐피탈 외 사모투자펀드로 영역을 넓혔다. 벤처투자만으로는 운용자산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두 영역을 적절히 조화해서 운용자산을 계속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투자 1·2본부가 벤처투자를 맡고 투자 3본부는 사모투자펀드를 담당하는 체제다. 아직 사모투자펀드는 대부분 프로젝트펀드로 운용 중이며 상당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벤처펀드와 사모투자펀드를 합친 운용자산(AUM) 규모는 8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VoS(VC on Site)'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투자기업 중 희망하는 곳에 한해 심사역이 해당 기업으로 3~6개월간 출근해 밸류업을 함께 고민하는 제도다. 1호 프로그램 사례인 AI헬스케어업체 뷰노는 VoS를 통해 재무적 역량을 닦았고 시리즈B 펀딩까지 성공하는 원동력이 됐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인력 이탈 잡음이 없는 벤처캐피탈로도 꼽힌다. 인력 이동이 잦은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많은 운용사들이 이따금씩 인력이탈을 경험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대표펀드매니저급이 그룹 지주회사로 옮긴 사례는 있어도 대부분은 꾸준히 근무 중이다. 적절한 시기마다 운용 자산을 확대해나가면서 오히려 인력들을 계속 충원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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