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중소형주포커스, 수익률 방어 불구 3000억 이탈 [Adieu 2018 / 중소형주 공모펀드]증시 하락 직격탄…평균 수익률 -19.10%
이충희 기자공개 2018-12-27 10:38:0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4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의 간판 중소주식형 펀드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에서 올들어 3000억원 넘는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유형 다른 펀드와 비교해 운용성과가 좋았지만 자금 이탈은 가장 컸다.국내 설정된 중소주식형 펀드들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0%에 근접했을 정도로 운용 성과가 좋지 않았다. 연초 고점을 찍었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한해 동안 지속 하락하며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 KB중소형주포커스 대거 환매
2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서 올들어 3071억원 자금이 순유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까지만 해도 1조원이 넘었던 이 펀드의 설정액은 2년 간 꾸준한 자금 이탈로 현재 3987억원으로 하락했다. KB운용의 전체 중소주식형 펀드 운용규모도 45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에 이어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에서 연초 이후 445억원 자금이 이탈해 순유출 2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신영마라톤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에서 420억원,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1'에서 200억원,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에서 184억원 자금 이탈하며 순유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KB중소형주포커스'는 그러나 타 펀드 대비 무난한 수익률 성과를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9%로 기록돼 국내 설정된 전체 27개 중소형주 펀드 중 성과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전체 평균 수익률은 -19.10%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와 차이가 꽤 컸다.
'맥쿼리뉴그로쓰증권자투자신탁1'과 'NH-Amundi Allset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 등 2개 중소형주 펀드에는 연초 이후 1000억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돼 대조를 이뤘다. 올해 각각 1519억원, 1041억원씩 덩치를 키웠다.
두 펀드는 그러나 올들어 수익률이 -22.91%, -20.71%로 좋지 않았다. 시중은행 등 대형사 추천펀드 가판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판매된 게 악전고투 속 자금 유입을 키운 원인이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29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하반기엔 유출폭이 크지 않았다"며 "최대 판매사 국민은행에서 올초까지 누적된 수익실현을 위해 해지를 서두른 게 자금 유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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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큰폭 하락에 모든 펀드 마이너스 수익률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하면서 국내 설정된 모든 중소형주 펀드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기록됐다. 두 지수의 연초 고점 대비 하락률은 각각 -20%, -27% 수준으로 낙폭이 커 펀드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1'이 -30.55%로 전체 27개 펀드 중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유리자산운용의 2개 중소형주 펀드들도 좋지 않은 성과를 냈다. '유리스몰뷰티v3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 -29.65%, '유리스몰뷰티증권자투자신탁' -28.55%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3개 펀드는 코스닥 하락률 보다 수익률이 더 크게 빠진 상품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어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과 'IBK중소형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이 각각 -25.45%, -23.76% 수익률로 하위 5위 안에 포함됐다.
수익률 상위 5위에 포함된 펀드들도 썩 좋은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가 -4.49%로 그나마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지만 2~5위에 랭크된 펀드들이 모두 -10% 이하로 성과가 처졌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증권자투자신탁1'(-10.02%), '미래에셋코스닥혁신성장증권자투자신탁'(-13.46%), 'ABLBest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14.34%), '하나UBS코리아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14.43%) 등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펀드들은 보통 포트폴리오의 90% 이상을 국내 주식으로 편입하고 있어 올해 좋은 성과를 내기 힘든 환경이었다"면서 "지수와 반대로 베팅하는 숏(sort) 기법 등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지수 하락 영향을 그대로 흡수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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