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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회장, 지배력 올리고 2선 후퇴…승계가 과제 [덴탈컴퍼니 프리즘]②디오 공동대표 사임하고 동생 김진백 단독대표 체제, 아들 김태영 전무는 경영수업 중

조영갑 기자공개 2019-01-16 07:11:00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진철 회장은 '디지털 임플란트'의 대명사 디오를 만든 산파다. 1988년 동서기계를 설립하고 포장기계를 수출하면서 부산경남 지역에 이름을 알렸다. 디오의 전신이다. 2000년 회사명을 디에스아이로 바꾸고 2002년 치과용 임플란트를 제조하기 시작해 시장점유율 4위, 매출 1000억원에 가까운 회사로 키웠다.

김 회장은 사업 뿐 아니라 투자 감각도 뛰어났다. 디오는 2008년 경남 양산에 있던 본사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로 이전하면서 전기를 맞는다. 산재해 있던 공장, 영업망 등을 부산 우동 본사로 집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임플란트 제조에 집중하면서 주요 메이커로 급부상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당시 디오는 2007년 말 유형자산 중 토지 86억원, 건물 30억원 등 116억원 가량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본사를 부산 우동 센텀시티로 이전하고 1년 뒤 이 부동산은 토지 173억원, 건물 91억원 총 264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1년 만에 150억원 이상의 차익이 발생했다. 2018년 3분기 디오의 유형자산은 813억원까지 치솟았다.

디오는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김진철 회장이 최대주주에서 내려오는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다시 지배력을 회복했지만 이후 경영 승계란 숙제가 남아 있다. 김진철 회장은 최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동생 김진백 사장 단독 대표 체제를 이뤘다. 해외 영업 총괄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아들 김태영 전무와 함께 경영 승계의 시나리오를 다시 짜야 하는 숙제가 남겨 있다.

디오와 관련된 지배구조의 변곡점은 2010년 12월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치과 기자재 업체인 덴츠플라이(Dentsply)가 CB인수 등으로 디오의 지분 16.22%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등이 선점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벗어나 세계무대로 진출하고 싶었던 김진철 회장의 전략과 디오의 우수한 품질경쟁력으로 임플란트 시장을 넓히고 싶었던 덴츠플라이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당시 덴츠플라이의 지분 매입으로 김진철 회장의 지분은 20.02%에서 9.53%로 줄었다.

디오지분구조

2015년 디오가 3자배정 유증에 나서 덴츠플라이의 CB를 상환하면서 다시 최대주주가 바뀐다. 김진철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7인이 14.6%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되고, 덴츠플라이가 13.7%로 축소되면서 2대 주주가 된다. 하지만 14%대에 불과한 최대주주 지분율로 인한 지배력 문제와 오버행(대량매도) 우려는 디오를 따라다니는 이슈였다.

김 회장은 2018년 3월 디오홀딩스를 설립하면서 경영권 강화에 나섰다. 김 회장은 매그넘사모펀드를 통해 디오홀딩스를 설립하고, 디오홀딩스가 김 회장의 지분과 기존 덴츠플라이 지분을 전량 매입하면서 1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매그넘사포펀드는 김 회장을 비롯해 나이스홀딩스 등이 FI로 참여하고 있다. 디오홀딩스는 이후 차근차근 지분을 늘려 현재 30%까지 확대했다.

지난 2018년 10월 김 회장은 동생인 김진백 대표이사와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오다가 물러나고 김진백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김진백 대표는 초창기부터 김 회장과 회사를 함께 일궈 온 동지다. 현재 0.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사임에 대해 김 대표는 "고령(68세)이다 보니 2선에 계시겠다는 의미"라면서도 "여전히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철, 김진백 형제 이후의 승계구도에도 눈길이 쏠린다. 현재 김 회장의 아들 김태영 전무가 디오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디오 측은 "경영권 승계를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무는 디오홀딩스의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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