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버블 아니다…과잉 규제에 발목" [thebell interview]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민경문 기자/ 오찬미 기자공개 2019-01-16 08:01:00
[편집자주]
미래 먹거리로 제약 바이오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난제로 여겨졌던 신약 개발이나 헬스케어를 비롯한 실버 산업은 자본시장과 한국 경제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벨은 벤처캐피탈업계의 제약·바이오 전문가를 만나 2019년 시장 전망과 쟁점 사항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0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제약업체들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부분이 많다."바이오 벤처투자 경력 20년에 달하는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의 일갈이다. 투자는 계속 늘어나는 데 반해 회수(엑시트)까지의 선순환 구조가 아직 정착돼 있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상장된 바이오업체들의 개수가 수요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며 "자본시장 투자자들이 돈을 넣고 싶어도 공급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와 감독당국이 개인 투자자 피해를 우려해 해당 업체들의 자본시장 접근을 적극적으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퇴출될 기업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면 되는 건데 이를 미리 규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며 "특히 우회상장이 아닌 기술성 평가 등을 통해 정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회사들 가운데 상장 폐지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기술을 가진 업체가 자본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케이스는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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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신약개발은 임상 3상 이후,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1상 이후 개발비 자산화를 허용하겠다는 게 주요 지침이었다. 회사로선 손실을 최소화하고 관리종목 편입을 피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핵심을 잘못 짚은 규제"라며 "상장 유지를 위한 기존 제도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3~4년 지나도 영업이익은 커녕 매출이 나오지 않는 바이오회사도 허다하다는 것. 관리종목 편입을 막기 위해 R&D 비용의 자산화를 하려는 것인데 정부가 개입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왜 우리나라 상장사만 비용 자산화에 목을 메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개발비용은 그대로 비용처리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바이오업체들에 대한 상장 유지 조건을 달리하되 자산화 관련 기준은 정부가 아닌 회사와 회계법인이 결정하게 놔두면 된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슈가 터지면서 바이오업체들에 대한 투자 적격성 검토가 더욱 엄격해 졌다"며 "그만큼 상장 대기 업체들도 적체가 심해졌는데 이를 어떻게 풀 것이냐가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유동성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LSK인베스트먼트의 올해 과제는 무엇일까. 그는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젠바디를 포함해 적어도 올해 세 개 이상 업체의 회수 계획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젠바디의 경우 재고자산 관련 이슈가 해결된 만큼 2018년 결산 자료가 나오는데로 코스닥 예심 청구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LSK인베스트먼트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자회사인 라이프리버, 김명기 대표,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등이 출자해 2016년 4월 설립됐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바이오 관련 분야를 전공한 뒤 LG화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0년 벤처투자업계에 입문했으며 특히 인터베스트에서 장기간 바이오 전문 심사역으로 실력을 쌓았다.
LSK인베스트먼트는 'LSK-BNH 코리아바이오펀드(385억원, Co-GP)', 2017년 'LSK 헬스케어 1호펀드(200억원)'를 각각 결성한 상태다. 현재 646억원의 자산(AUM)을 운용하고 있으며 22개 업체에 약 464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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