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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新전략 키워드 '공유경제' 한국판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 준비?

정미형 기자공개 2019-01-23 11:11:2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공유' 서비스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 힘을 실어준 롯데쇼핑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가 아닌 공유를 기반으로 한 C2C(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신사업을 펼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현재 '공유 커머스'를 주제로 '제1회 롯데 e커머스 챌린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공유경제에 대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기획됐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쇼핑은 향후 온라인 유·무형 재화 거래 플랫폼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닷컴 어플리케이션(앱) 내에서 B2C 시장인 ‘중고마켓'과 C2C 시장인 ‘중고라운지' 코너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공모전에서 확보한 아이디어를 연계해 업그레이드된 사업 모델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모델은 일본의 '메루카리(Mercari)'나 미국의 '비옴니(beOmni)'와 같은 중개형 모델이 될 확률이 높다. 롯데쇼핑이 이번 공모전 모집에서 사례로 언급한 곳으로, 두 곳 모두 성공적인 C2C 플랫폼으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메루카리의 경우 일종의 일본판 '중고나라' 앱으로, 창업한 지 이제 겨우 6년에 불과하지만 월간 이용자 수는 1100만명이 넘는 대표적인 업체다. 롯데쇼핑은 이들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공모전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사업 영역에 활발히 접목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롯데닷컴 즐거운 첫인상 만들기 프로젝트' 공모전을 진행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롯데쇼핑이 올해부터 고객이 직접 만든 영상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의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나선 게 그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유커머스 관련해서는 향후 전문 사업으로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롯데닷컴 내에서 테스트마켓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완전히 새로운 사업이라 보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공유 커머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영역에 공유경제를 접목시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2016년부터 드레스와 정장 등을 빌려주는 패션렌탈샵 '살롱 드 샬롯'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공유오피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롯데자산개발과 롯데물산이 각각 자체 브랜드인 '워크플렉스'와 '빅에이블'을 잇따라 선보였다.

20일 정식 오픈한 뷰티 정보 공유 플랫폼인 '모게요(mogEYo)' 앱도 공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뷰티 관련 상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구매도 가능한 통합 앱이다. 공유 경제의 모델은 아니지만, 소비자간 의견 공유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C2C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유통사의 공유경제 시장 진출이 유통의 B2C 플랫폼적 성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자체가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사업인데 공유경제도 결국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미 시장은 위워크(WeWork)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의 성공 사례를 경험한 바 있다"며 "큰 비용이 드는 아웃렛이나 백화점 진출보다 손쉽게 진출할 수 있고 성장성도 커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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