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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UBS, 초반 러시…유럽계 약진[KP/종합]스위스프랑채 독식, 압도적 실적…전년 1위 HSBC 부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4-01 08:50:1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HSBC의 막판 뒷심에 밀려 아쉽게 왕좌에서 내려온 UBS가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2019년 1분기에만 10억달러 이상의 주관 실적을 올려 선두 입성 의지를 드러냈다. 뒤를 이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3억 달러 이상의 격차를 벌려 독주 체제의 기반을 갖췄다. UBS는 1분기 스위스프랑 채권 시장의 저금리 호조에 힘입어 연초부터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유럽계 투자은행(IB)의 약진이 눈에 띈다.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과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뒤를 이어 선두권에 진입했다. 국민은행과 수협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은행권 유로본드 주관업무를 휩쓸어 실적을 쌓았다. 반면 지난해 선두를 차지했던 HSBC는 1분기 4건의 딜을 주관하는 데 그쳐 5위로 추락했다.

◇'스위스프랑 채권 독식' UBS, 3개월 새 10억달러 주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한국물(공모 기준) 발행 규모는 65억 5924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5억 1129만 달러)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미국 달러화 비중은 61.74%에 불과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5년 3분기(42.69%)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 채권의 빈자리를 유로화 채권과 스위스프랑 채권, 사무라이본드가 채우며 유럽계 IB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UBS의 초반 기세가 가장 압도적이었다. 스위스프랑 채권 딜에서 독보적인 주관 실적을 올린 UBS는 2019년 1분기에만 10억 7367만 달러의 주관실적을 올려 선두로 치고 나갔다. 뒤를 이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보다 3억 7288만달러 앞선 실적이다.

UBS는 1분기 총 14건(리오픈 채권 별도 딜로 계산)의 한국물 공모 딜 중 7건의 딜을 주관했다. 이 중 네 건이 스위스프랑 채권이었다. UBS는 한국서부발전(2억스위스프랑)과 현대캐피탈(2억5000만스위스프랑), 한국가스공사(3억스위스프랑) 등 올 1분기 발행된 모든 스위스프랑 채권 딜을 석권해 해당 채권으로만 6억 5151만달러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UBS가 단독주관했던 현대캐피탈 스위스프랑채권은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리오픈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스위스프랑 채권이 한국물 시장의 새 조달처로 등극해 스위스계인 UBS 역시 돌풍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스위스프랑 채권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히 흔들린 지난해부터 달러화의 대체재로 등극했다. 스위스 시장은 채권 금리가 낮은 데다 상승 속도 역시 완만해 올 1분기까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는 한국가스공사가 스위스 금융시장을 찾아 0% 쿠폰금리에 원금 상환액을 낮추는 조건으로 프라이싱(pricing)을 마쳐 사실상 마이너스(-) 발행금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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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맹추격', 유럽계 '약진'…HSBC '주춤'

씨티글로벌마켓금융증권은 7억 78만달러 어치의 공모채를 주관해 '3강 체제(HSBC·BOA메릴린치·씨티그룹글로벌마켓금융증권)'의 명맥을 이었다. 씨티글로벌마켓금융증권은 한국중부발전(3억달러)과 한화토탈(4억달러), 수협은행(3억달러), 현대캐피탈아메리카(10억달러) 등 미국 달러화 공모 딜은 물론 국민은행 유로본드 후순위채(4억5000만달러)와 한국석유공사 사무라이본드(700억엔) 등을 주관해 탄탄한 실적을 쌓았다.

뒤를 이어 소시에테제네랄과 스탠다드차타드가 순위권에 올라 유럽계의 저력을 드러냈다. 올 1분기에는 5억달러 이하의 소규모 딜이 몰린 탓에 아시아와 유럽에서 투자자 모집을 마치는 유로본드 형태의 발행이 줄지어 나와 유럽계 증권사가 강점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하우스는 한국수출입은행(7억5000만 유로) 유로화 채권에서 주관사로 활약하는 등 유럽계의 장점을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 막판 스퍼트로 4분기 역전승에 성공했던 HSBC는 2019년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중부발전과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후순위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등 4건의 달러화 딜을 주관한 데 그쳐 5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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