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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IPO 일정 속도내는 이유 2호 개발 신약 직접 제조·판매…비용 발생 전 자금 조달 필요

전경진 기자공개 2019-04-11 11:07:4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 일정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전에 둔 뇌전증 치료제가 거론된다. 뇌전증 신약의 경우 SK바이오팜이 향후 제조와 마케팅까지 도맡아서 관리할 예정이다. 2020년 본격적인 상업화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올해 선제적인 대규모 공모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 입장에서는 FDA 승인 시 신약의 개발부터 제조까지 책임지는 명실공히 '종합제약사'로 도약하게 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IPO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지난달 26일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한지 2주일만에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SK바이오팜의 발빠른 주관사 선정 작업이 부각되면서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IPO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SK바이오팜이 2호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FDA 승인을 앞두고 대규모 공모 자금을 끌어모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은 11월께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FDA 승인 후 향후 신약의 제조와 마케팅도 직접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연구 개발 비용 외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일어나는 셈이다. 통상 미국 시장에서는 FDA 승인 후 90일 뒤에 제품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빠르면 내년 1분기 제조와 마케팅 비용이 지출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이 신약 제조와 판매까지 도맡을 수 있는 이유는 2호 신약의 경우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미국 FDA 허가 신청까지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 신약사로는 기술 수출 없이 일궈낸 최초 사례다.

SK바이오팜의 독자 사업화 의지는 미국 뉴저지 현지법인(SK 라이프사이언스)의 조직 확대에서 엿볼 수 있다. 미국 법인의 경우 현지에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하기 위해서 설립됐지만 현재 마케팅과 의약품 제조까지 전담하는 조직으로 커진 상태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법인의 상주 인력을 100명으로 확대하고 영업망 구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뇌전증 치료제의 경우 현재로서는 미국에서 마케팅, 제조, 판매까지 직접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종합제약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FDA 승인을 통과해 하반기 시판되는 기면증 치료제(수노시)와 대비된다. 수노시의 경우 임상 1상을 완료한 후 2011년 재즈 파마슈티컬스(이하 재즈)에 기술 수출을 단행했다. 이미 판권을 넘긴 상태이기 때문에 제조와 마케팅도 재즈가 담당한다. SK바이오팜은 매출액의 일정 수준을 로열티로 수령할 뿐이다. 수노시 시판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물론 SK바이오팜의 경우 1호 신약 수노시의 아시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12개국(한국 포함)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아시아지역에서의 상업화에는 본격적으로 착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수노시 판매만을 위해선 연내 상장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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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lobal Data

시장 전문가들은 세노바메이트의 직접 판매 가능성과 종합제약사로서의 성장성이 하반기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라이선스 아웃을 단행한 수노시보다 SK바이오팜이 온전히 판권을 보유한 세노바메이트의 시장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뇌전증 치료시장 규모는 49억 달러(한화 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마켓 규모로 보면 62억달러(약 7조원)로 1호신약인 기면증 치료제 시장이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배 이상 크다.

시장 관계자는 "신약 개발 후 실제 시장 침투율이 중요하지만 SK바이오팜이 연구해온 중추신경계 신약의 경우 대체 약품이 부족한 블루오션"이라며 "총 8개의 중추신경계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모시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는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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