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의 주력 제품인 '카나브패밀리'가 올해 1분기(1~3월) 회사 실적 성장을 견인한 1등 공신으로 떠 올랐다. 보령제약은 일반의약품(OTC)과 수출 부문에서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카나브패밀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증가하면서 전문의약품(ETC) 부문 매출이 100억원 이상 늘었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보령제약의 카나브패밀리 매출액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전체 매출 실적(1187억원)에서 카나브패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달했다.

보령제약은 지난 22일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1187억3900만원의 매출과 94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1%, 6.7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6년 2분기 1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88억7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2% 늘었다.

카나브패밀리는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국산 15호 신약·성분명 피마살탄)의 복합제 제품군을 말한다. 카나브패밀리는 카나브를 비롯해 △카나브플러스(이뇨 복합제, 성분명 피마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듀카브(고혈압 복합제, 성분명 피마살탄+암로디핀) △투베로(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성분명 피마살탄+로수바스타틴) 등 4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카나브(단일제)는 지난 2011년 3월 출시 이후 첫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중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 카나브패밀리 제품인 듀카브와 투베로는 각각 2016년 8월과 11월 출시됐다.

카나브패밀리는 연매출로 보면 2016년 445억원에서 2017년 386억원으로 역성장했다. 하지만 듀카브와 투베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난해 56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카나브패밀리 매출을 8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보령제약은 지난해말 2019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200억원, 35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회사 측 목표대로 카나브패밀리 매출이 올해 800억원대까지 성장한다면 회사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군으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나브패밀리의 경우 카나브가 6.3%, 듀카브가 61.3%, 투베로가 26.1%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카나브를 비롯한 고수익성 품목의 매출 비중의 늘면서 원가가 절감되며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령제약은 대부분의 매출이 전문의약품에 발생한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카나브패밀리의 선전에 힘입어 전문의약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9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일반의약품과 수출 부문 매출은 각각 33.4%, 14.7% 감소했다. 1분기가 제약업계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올해 매출 목표 800억원에 맞춰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연내 동남아 시장에서 추가 발매가 예정돼 있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