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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제넥신 지분 줄이고 외부 투자 확대 2년 걸쳐 383억 지분 매각…투자 엑시트·지분법 손실 최소화

민경문 기자공개 2019-04-29 08:21:0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제약회사 한독의 관계기업 제넥신 지분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우선주 전환에 따른 희석효과도 있지만 지분 매각 요인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독은 제넥신과 지분을 줄이면서도 전략적 협업은 이어가고 있다. 한독은 제넥신 외에 미국 바이오벤처 등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의 제넥신 지분율은 지난해말 18.51%로 줄었다. 제넥신 지분율은 2015년 말 26.82%에서, 2016년말 24.96%, 2017년말 19.44%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한독은 2017년 제넥신 지분 54만주를 273억원에 처분했다. 작년에는 약 12만주를 111억원에 팔았다. 106억원의 관계기업처분이익이 해당 거래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다. 2년사이에 처분한 지분 규모만 383억원에 달한다.

한독은 제넥신이 비상장사였던 시절부터 투자했다. 2008년 말 제넥신 유상증자에 참여해 1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인수했다. 제넥신 상장(2009년) 이후인 2012년에는 유상증자와 CB 인수에 33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양사는 공동으로 개발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에 대한 미국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독은 총 340억원을 들여 제넥신에 투자한 뒤 7%의 지분만 매각하면서 원금 이상을 회수했다. 나머지 지분을 처분할 때마다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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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입장에선 제넥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투자 회수와 지분법 손실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독 입장에서 제넥신에 대한 지분법 평가 손실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제넥신이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기업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전년대비 140억원 늘어난 34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독이 제넥신에 대해 135억원의 지분법평가 손실을 인식해야 했던 이유다. 한독 관계기업 중에서는 지분법 손실액이 가장 크다.

한독이 제넥신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을 두고 양측 오너간 불협화음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크게 문제될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한독이 제넥신 최대주주긴 하지만 처음부터 창업주 성영철 회장에 경영을 일임했던 상황이었다. 제넥신이 한독 자회사가 아닌 관계기업인 이유이기도 하다.

한독의 제넥신 주식 보유 목적 역시 '투자 및 전략적 제휴'로 공시에 명기돼 있다. 양사가 지분을 축소해 가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전략적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독과 제넥신이 올해 초 미국 바이오벤처인 레졸루트(Rezolute) 사를 공동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 가능하다. 김영진 한독 회장 역시 제넥신의 이사회 구성원에 이름을 올린 상태지만 비상근 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6년부터 제넥신 주가가 오를 때마다 한독이 보유 주식을 처분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2월 말 기준으로 이미 투자원금 340억원을 모두 회수했을 정도로 엑시트 성과가 짭짤하다. 한독의 제넥신 주식 매입 단가는 평균 7400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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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관계자는 "제넥신 지분 매각은 일정 투자금 회수 차원"이라며 "그동안 지분율이 낮아진 점은 지분 매각 측면도 있지만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희석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제넥신 우선주 전환 및 스톡옵션 행사 규모는 약 1310만주, 금액으로는 1147억원에 달했다.

최근 행보만 보면 한독은 제넥신 외에도 바이오 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독이 제넥신 지분을 줄여가는 대신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 등 또 다른 바이오테크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독의 향후 바이오 기업 투자 포트폴리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독은 지난 3월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 이전 회사로 잘 알려진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를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포스텍 기술지주회사의 1호 자회사인 엔비포스텍과 RMGP 바이오파마 인베스트먼트펀드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의 경우 바이오기업 PH파마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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