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증권, '좌절된' IFA와 협업…대안 찾기 '과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변신]③IFA 제휴사업 도입지연, 장기부진 '결정타'…FA 등 대안 모색
김수정 기자공개 2019-05-09 08:37:38
[편집자주]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한국증권금융을 대주주로 맞아 한국포스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4세대 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포스증권의 변화와 향후 과제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립투자자문사(IFA)와 제휴한다는 당초 사업 계획이 틀어지면서 한국포스증권은 기존 투자자문사(FA)와 연계 사업을 펼치는 등 대체 활로를 찾아 나섰다.옛 펀드온라인코리아 출범 당시 계획은 펀드슈퍼마켓을 운영중인 다른 선진국처럼 IFA와 협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IFA 도입이 늦어지면서 이 계획은 좌절됐고 이로 인해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장기 부진을 겪어왔다. IFA 활성화가 여전히 요원한 가운데 한국포스증권에 던져진 주요 과제는 IFA에 기대지 않고 수익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 IFA 활성화 전제로 출범...제도도입 지연, 내용 실효성 결여
한국포스증권의 전신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국내 IFA 활성화를 전제로 2013년 출범했다. IFA는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서 투자자에게 금융상품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자문업자다. 다른 금융상품 제조·판매 회사와 지분관계 등을 맺을 수 없고 판매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 특정 회사의 금융투자상품에 대해서만 자문을 제공해서도 안 된다.
세계적으로 펀드슈퍼마켓은 IFA와 공생하며 성장해왔다. 한국포스증권 역시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IFA가 개인투자자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IFA와 협업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펀드슈퍼마켓과 IFA 간 협업 사례와 시장 동향 등을 조사해왔다.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도 수립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IFA가 허용된 건 예상보다 훨씬 늦은 시기다. 금융당국은 2016년 3월 IFA 제도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투자자문업 모범규준안에 관한 사전예고를 했다. 이후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에 한해 자문업자의 최소 자기자본을 기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자기자본 5억원 이상이면 더 위험한 상품에 대해 자문할 수 있게 했다.
이정도 내용만으론 IFA가 활성화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IFA가 자문할 수 있는 영역은 자본이 아무리 많아도 주식, 채권에 제한돼 있다. 보험이나 연금상품은 취급할 수 없다. IFA는 금융권 복합점포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할 수 없는 것이다. IFA로 신규 개업하거나 기존 FA가 IFA로 전환하는 것 모두 메리트가 없다. 국내에는 제도 도입 2년이 넘어가도록 IFA가 없다.
IFA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한국포스증권이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은 큰 이유다. 한국포스증권은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6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포스증권 관계자는 "펀드슈퍼마켓이 크려면 IFA 활성화가 필수였다"며 "그래서 IFA에 대해 연구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사활을 걸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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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FA 제휴로 선회...AI·SNS 자문 등도 고려
IFA 제도를 활용한다는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국포스증권은 FA를 대안으로 찾아냈다. 현재 펀드슈퍼마켓에서 운영되는 '어드바이저' 플랫폼에서는 한국포스증권과 제휴를 맺은 FA들이 각자의 전문영역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자문해주고 있다. 제휴 FA는 두물머리투자자문, 인모스트투자자문, 포트윈투자자문,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한국더블유엠투자자문 등 11곳이다.
제휴 FA 소속 자문사들이 투자자에게 자문을 해주면 한국포스증권 측이 수수료를 대신 부담한다. 201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2200명이 어드바이저를 이용했다. 누적 자문계약 금액은 650억원이다. 앞으로도 한국포스증권은 어드바이저 제휴 FA를 확보하고 FA와의 연계 사업을 발굴하는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IFA 활성화를 위한 물밑 작업에도 직접 손을 뻗었다. 한국포스증권은 올해 초 코스콤과 업무협약을 맺고 IFA 전용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코스콤이 공급하는 금융정보 단말기인 '체크 엑스퍼트'(CHECK Expert)에 IFA가 영업, 자문 활동 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추가하는 중이다. 한국포스증권이 보유한 IFA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해둔 채 체크 단말기를 통해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포스증권은 IFA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자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투자 상담 등으로 자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포스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 IFA 활성화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랜 기간 쌓아온 IFA 관련 연구자료를 버리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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