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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신금투 유증 재원...신한생명 사채 매각자금 신한생명 후순위채 4000억 매각 후 출자...향후 신금투 출자금도 회수 전망

안경주 기자공개 2019-05-10 13:24:1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기 위한 자본확충 카드를 꺼낸 든 가운데 출자금 마련 방식이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투자(신금투)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신한생명 후순위채를 매각해 마련했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에 지원한 자금을 회수해 신금투 자본확충에 쓰는 셈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금투 초대형 IB를 위한 자본확충안을 결론짓는다. 신금투 유상증자 규모는 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신금투 유상증자 과정에서 출자여력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지난 3월말 신한생명 후순위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4000억원을 활용하고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신규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3월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7%다. 이는 금융당국 기준치(130%)에 근접한데다 신한금융의 출자 여력도 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조만간 IMM PE이 참여하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신한금융의 출자 여력은 1조원으로 확대된다.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24% 가량으로 떨어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부 사외이사들은 신금투 유상증자가 필요한지, 신한금융이 충분한 출자 여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며 "신금투 유증에 필요한 재원도 이러한 우려를 최대한 해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한생명 후순위채 매각 자금을 신금투 유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3월 관련 사채를 제3자에게 매각했다. 이는 신한생명이 지난해 11월 말 신한금융을 상대로 사모발행한 것이다. 만기는 2028년 11월까지로, 만기 10년짜리 채권을 불과 4개월만에 외부 투자자에 매각하면서 자금을 회수한 셈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 확대를 목적으로 후순위채를 인수했다. 이번에 신한생명 후순위채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신한금융은 자금 회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판단은 한정된 재원을 계열사별로 분배해야 하는 신한금융의 입장에서 신한생명보다 신금투 자본확충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RBC비율이 400%를 넘는 오렌지라이프생명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출자 여력을 생각하면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조달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한생명 후순위채 매각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권에선 신금투의 유상증자가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향후 신한금융이 출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통상 보통주는 자본을 영원히 주는 의미지만, 우선주는 상환을 전제로 한 당분간의 출자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신금투가 이익잉여금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면 신한금융이 우선주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 내부적으로도 수년 안에 신금투 자체적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금투의 순익 규모 등을 고려하면 수년 안에 자체적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며 "우선주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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