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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스코스메틱, 매출처 다각화…K뷰티 한계 극복 [화장품기업 IPO 전후]미국 매출 비중 73%, 중국 의존 최소화…스킨케어 매출액 9배 증가

전경진 기자공개 2019-06-03 09:45:05

[편집자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오랜 불황기를 지나 다시 기업공개(IPO)에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중국 시장 중심, 저가 히트 상품 위주로 성장해온 'K뷰티'산업이 한계에 달했다는 진단이다. 화장품 산업 호황기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시장 투심은 냉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상장 화장품 기업의 한계점을 짚고 후발IPO 주자들의 증시 입성 가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시스코스메틱이 고심 끝에 연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K뷰티' 산업이 뒷걸음질 친 지난 2년 동안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모 자신감이 붙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다.

시장에서는 이시스코스메틱이 'K뷰티' 유행이 아닌 화장품 제조 경쟁력을 무기로 상장에 도전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공정 자동화 제조 설비를 도입해 월 1억장의 마스크팩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마스크팩 회사 엘앤피코스메틱이 핵심 파트너로 이시스코스메틱을 선택한 이유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원아이템', '중국 매출 의존'으로 대표되는 K뷰티 기업과 선을 긋는다. 기초화장품(스킨케어)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업계 최강자인 아마존의 계열사 '홀푸드'(Whole food)에 화장품을 납품하는 '아시아 최초 밴더'로 낙점되기도 했다.

불황에도 흑자 유지…국내 1위 마스크팩 '메디힐' 제조사 '눈길'

이시스코스메틱은 2018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별도기준 매출액 1050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770억원) 대비 36.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120억원) 보다 13.3%가량 줄었다.

시장은 이시스코스메틱의 영업 흑자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2017년 국내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과 무역갈등이 빚어지면서 다수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고꾸라졌던 것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클리오, 토니모리 등 브랜드샵 화장품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OEM·ODM 업체들의 경우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시스코스메틱이 국내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기업임을 감안하면 수출과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시장에서 '알짜 강소기업'으로 통한다. 특히 국내외 기업 중 유일하게 마스크팩 제조 전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250만장, 월 1억장의 마스크팩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마스팩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제조 파트너로 이시스코스메틱을 낙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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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별도 감사보고서 기준

시장에서는 이시스코스메틱의 IPO 흥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K뷰티 한계를 극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 한계 극복, 미국 시장 공략 박차…홀푸드·샐라뷰티 등 판매채널 확보

우선 중국 매출 의존성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K뷰티 산업이 초황기인 2016년에 일찌감치 미국 판매 채널 확보에 나섰다. 실제 2018년 감사보고서 기준 해외 직수출 매출을 보면 미국 비중이 73%로 중국 비중(25.5%) 보다 3배가량 많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미국 홀푸드와 제품 공급계약을 맺은 점이 꼽힌다. 홀푸드는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의 계열사로서 미국 유기농 전문 대형 마켓으로 알려져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아시아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2017년 12월 홀푸드와 벤더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 셀룰로오스, 큐프라 등 프리미엄 마스크팩을 발주받아 납품하고 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현재 홀푸드와 핸드 케어, 스킨케어, 클렌징 제품 등을 유통시키기 위해 신제품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화장품 전문 유통 기업 샐라뷰티(Sally Beauty)와 한국 최초로 벤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시스코스메틱 관계자는 "홀푸드와의 계약 체결 이후 다른 미국 내 유통 업체들로부터 벤더 계약 제안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미국을 발판으로 남미, 유럽, 중동 지역으로 매출처를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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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화장품 OEM·ODM 기업 도약, 커지는 IPO 기대감

특히 이시스코스메틱은 미국 진출을 바탕으로 K뷰티 기업의 한계로 지적돼온 '원아이템' 의존성도 극복해나가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90%가량이 스킨 케어 제품으로 파악된다. 명실공히 종합 화장품 OEM·ODM 기업으로도 거듭나고 있는 모양새다. 연내 IPO를 추진하면서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이유다.

실제 미국향 수출이 본격화된 지난해 스킨케어 매출 비중은 전체 10.7%로 집계됐다. 2017년 스킨케어 비중이 전체 매출의 1.9%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새 10배나 늘어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OEM·ODM 기업들의 경우 기술력만 갖춰진다면 국내외 복수의 거래처를 두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며 "공모 시점까지 이시스코스메틱이 미국 등의 지역에서 소기의 성과가 추가로 성취해낸다면 공모주 투자들이 K뷰티와 화장품 기업에 갖는 성장성 한계 우려를 일정부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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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별도 감사보고서 기준 (직수출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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