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꿈꾸는 BDO성도이현, 합병 시너지 준비 착착 금융기관 감사팀·IFRS 데스크 구축…내부회계관리제도 수혜 기대
진현우 기자공개 2019-06-17 08:16:5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공식 출범한 BDO성도이현회계법인(이하 BDO성도이현)이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중견회계법인에게 유독 문턱이 높았던 금융기관 감사(監事) 딜을 적극 수임하고, 신 외부감사법 시행 첫 해를 맞아 감사본부의 품질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합병법인의 사옥이전도 오는 7월 초 예정대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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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신청서에 기재된 등록요건은 △인력 △물적설비 및 업무방법 △심리체계 △보상체계 △기타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항목은 단연 인력이다. 감사인등록제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공인회계사가 최소 40명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또한 회계법인은 회계사 수에 따라 분류되는데, 회계사 600명 이상은 ‘가'군, 120명 이상은 ‘나'군, 60명 이상은 ‘다'군으로 나뉜다. BDO성도이현은 현재 합병을 통해 약 130명 정도의 회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통합관리체계, 즉 원펌(One Firm)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유무도 감사인등록제의 주요 요건이다. 원펌 시스템은 인사와 자금, 내부통제 등 경영 전반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의미한다. 국내 회계법인은 원펌과 독립채산제가 혼합돼 있는 구조다. 대형 회계법인들은 원펌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중·소형 회계법인들의 대부분은 독립채산제다.
독립채산제는 경영 단위별로 적자를 내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성립시키는 제도다. 다만 독립채산제의 경우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단기 이익만을 쫓게 되고, 팀별로 역할이 분류되다 보니 감사품질 제고를 위한 리스크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성도회계법인은 합병 이전부터 원펌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해당 등록요건 사항도 크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BDO성도이현은 내부적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외부 감사를 비롯해 다양한 회계업무를 수임하기 위한 별도의 감사조직도 마련했다. 시중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를 클라이언트로 확보하는 것이 하우스 차원에서 대형 회계법인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 유무를 결정하는 평가 토대가 될 것이라는 게 BDO성도이현의 설명이다. 또한 대표이사 직속으로 품질관리실을 만들어 회계감사 투명성 제고에도 앞장서는 한편, 새 국제회계기준에 대응할 전담팀 'IFRS 데스크' 를 중심으로 비(非) 4대 회계법인을 선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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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신 외부감사법 개정에 따른 내부회계관리제도 자문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회계정보의 작성과 공시를 위해 외부감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용을 포함하는 내부회계관리규정을 제정하고 이를 관리·운영하는 조직을 의미한다. 회계의 투명성과 합리적 확신을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인 셈이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미국의 사베인스-옥슬리법(SoX법)에 착안해 만든 국내 제도다. 과거엔 내부회계에 대한 검토만 했을 뿐 감사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올해부턴 상장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외부감사로 전환했다. 기존의 검토보다 강화된 검증절차를 실시해야 하는 만큼, 회사는 적정의견을 받기 위해 더욱 더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2019년부터 감사를 받게 될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들은 내부회계관리제도 재정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재무자문본부(FAS)도 이번 합병을 계기로 △M&A △기업밸류(실사) △금융자문 △부동산·SOC 등을 중점으로 자문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Valuation 팀도 새롭게 구축했다. BDO성도이현의 재무자문본부장은 홍득기 전무가 맡고 있으며, 현재 10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1분기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성도회계법인은 조정점유율 3.62%를 기록해 5위에 랭크된 바 있다.
BDO성도이현 관계자는 "기존에 영위하지 않았던 다양한 회계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인력 영입"이라며 "감사인지정제를 통해 상장회사들의 감사업무 수임이 가능해지면, 중소형 회계법인에서 이탈하는 회계인력들을 합류시켜 외형 확대를 이뤄나가는 게 중·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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