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명불허전' 바이오, 벤처 회수 수익 주역'셀리드·유바이오로직스' 투자 잭팟, 게임부문 '펄어비스'도 돋보여
이윤재 기자공개 2019-07-01 07:20: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회수 시장에서는 여전히 바이오가 강세를 보였다. 셀리드와 유바이오로직스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미국 수술로봇 기업 오리스헬스(Auris Health) 회수 사례는 전체 수익 규모가 멀티플 2.8배이지만 추가로 수익 실현 기회가 남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정보기술(ICT)과 문화콘텐츠 기업투자 부문에서도 성공적인 회수사례들이 나왔다. 전체 회수시장 규모를 보면 전년 동기대비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카페24나 빅히트처럼 랜드마크급 회수사례가 쏟아졌던 걸 감안하면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벤처조합 청산 부문에서는 중상위권 벤처캐피탈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등이 두 자릿수대 내부수익률(IRR)로 펀드를 청산했다. 아이디벤처스는 설립 후 첫 펀드청산이다. 아주IB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두 자릿수대 IRR로 펀드를 정리했다.
◇ 회수 시장 바이오 강세 여전…돌아온 모바일 게임 투자
더벨이 국내 56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19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회수시장에서도 바이오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멀티플 배수와 함께 세 자릿수대 IRR을 기록한 포트폴리오들이 상당 수 포진했다.
바이오 투자로 정평이 나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유바이오로직스 투자금 회수로 멀티플 6.8배를 시현했다. IRR은 84%다. 한국투자글로벌프론티어펀드20호에서 32억원을 투자해 회수이익으로 187억원을 거뒀다. 지난 2014년 재무적투자자(FI)로 인연을 맺은 지 5년만에 투자금 회수가 이뤄졌다.
KTB네트워크는 가장 높은 멀티플을 기록했다. 바이오벤처 셀리드에 8억원을 투자해 회수이익으로 137억원을 기록했다. KTB네트워크는 과거 두 차례에 걸쳐 셀리드 주식을 매입했다. 초기 투자자로 나서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도 RNAi 개발업체인 올릭스 투자금 회수로 IRR 369.7%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멀티플은 3.9배다. 글로벌 제약펀드를 운영하는 인터베스트도 해외 바이오기업 투자금을 회수해 투자수익률(ROI) 658%를 기록했다.
신기술금융사인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오스코텍과 더네이처홀딩스 등에서 100%가 넘는 IRR을 기록했다. 오스코텍에는 라이프코어파트너스와 공동 GP로 운용 중인 '엘씨피이앤세컨더리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단독 운용하는 '이앤헬스케어투자조합1호'를 통해 투자금을 집행했다. 이앤헬스케어투자조합1호는 더네이쳐홀딩스에도 투자했다.
바이오 외에 회수 수익률로 눈에 띄는 건 게임사인 펄어비스다. 펄어비스에 투자한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개 벤처조합에서 IRR 170%대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도 2개 벤처조합으로 펄어비스에 투자해 각각 75.05%, 95.13%라는 거뒀다. 특히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 투자금 회수로 IRR 188.97%, ROI 882.47%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운용사별 벤처조합 회수금액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9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은 건 시너지IB투자(680억원), KB인베스트먼트(586억원), 아주IB투자(521억원) 등이다. 시너지IB투자는 다수 펀드에서 진행한 상장·비상장기업 메자닌 투자 건들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회수 실적을 이끌었던 랜드마크급 사례들이 오히려 이례적이었던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증시와 M&A가 부진한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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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R 두 자릿수대 청산 펀드 대거 등장…특수목적펀드 수익률 '부각'
기저효과에 묶인 회수 실적과 달리 벤처조합 청산 성과는 두드러졌다. 최상위권부터 시작해 중소형 벤처캐피탈까지 우수한 펀드 청산실적을 냈다. 특히 성과내기가 어렵다고 인식되던 특수 분야 펀드들에서 우수한 청산 실적들이 대거 나왔다. 상반기에 운용 중인 벤처조합을 청산한 벤처캐피탈은 12곳이다.
블라인드 벤처조합 중에서는 TS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높은 IRR을 기록했다. 2012년에 결성한'TS 2012-5 세컨더리투자조합'이 IRR 20.76%로 청산했다. 약정총액은 300억원으로 코아스템, 휴메딕스 등 바이오 포트폴리오가 대거 담겼다. TS인베스트먼트는 성과보수로 30억원가량을 수령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반기 '미래에셋 사회적기업 1호 투자조합'을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최종 집계된 IRR은 12.6%, 멀티플은 1.72배다. 비교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회적기업 펀드임을 감안하면 운용능력이 돋보였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농림축산투자조합'과 '방송정보통신 투자조합' 2개를 연달아 청산했다. 농림축산투자조합은 IRR 19.98%, 방송정보통신투자조합은 23.1% 수익률을 기록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2개 조합에서 모두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결성한 '코오롱 2011 신성장투자조합'을 청산했다. 13개 기업에 투자해 IRR 12.3%, ROI 60.8%를 기록했다.
프로젝트 벤처조합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스마일게이트 2016 KVF'가 30%대 IRR을 기록했다. 약정총액은 105억원으로 초음파 유량계·열량계 선두 업체인 씨엠엔텍에 투자했다.
아주IB투자도 '아주-SHC 상생기업 4호 투자조합'을 IRR 16.5%, ROI 137%로 청산했다. 해당 펀드는 우리손에프앤지 투자를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 펀드다. 지난 2015년말 우리손에프앤지가 발행한 전환사채(CB) 90억원치를 매입했다.
아이디벤처스는 회사 결성 후 처음으로 펀드 청산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2012년에 결성한 'IBKC-IDV IP전문조합 1호'가 IRR 23%로 청산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결성한 지식재산권(IP) 전문펀드다. 휴젤, 펩트론 등 9개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통상 벤처조합을 청산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1년 남짓인 걸 감안하면 상반기 청산 실적은 지난해 회수 성과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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