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믿을 건 '수주잔고' [Company Watch]상장 이후 4년째 실적 악화…수주 5조원대 회복
김성진 기자공개 2019-07-09 14:40:5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의 실적이 2015년 고점을 찍고 4년째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 넉넉한 수주잔고는 향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다만 5조원 가까이 쌓아놓은 수주잔고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그동안 지속적인 매출감소와 함께 사업중단 악재가 겹쳐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5조3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조4856억원과 대비해 53% 증가한 수치로 2015년 5조7000억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IG넥스원의 모태는 LG그룹이다. 1976년 금성정밀공업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LG정밀, LG이노텍, 넥스원퓨처 등 여러 차례 사명변경을 거치며 방산 전문업체로서 성장했다. 2004년에는 LG그룹 분할과 함께 떨어져 나와 LIG그룹에 편입됐다. LIG넥스원은 이후에도 성장을 거듭해 2008년에는 국내 방산업체 중 가장 큰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방산분야에서도 미사일과 어뢰 등 공격형 무기의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1970년대 정부의 미사일 자주생산 요청에 따라 설립된 회사의 정체성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보수적인 방산업 특성까지 더해져 정밀타격(PGM) 분야에서는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벌어들인 1조4775억원 중 65%에 달하는 9600억원이 PGM을 통해 발생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5년 순수 방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기대를 모았다. 기업공개(IPO)와 함께 매출액도 사상 최대치인 1조9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1122억원을 기록했다. 동시에 총차입금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350%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단번에 200%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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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IPO 이후 실적은 4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정부 수주에 의존하는 방산업 수익구조 탓에 정부사업 종료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2015년 1조900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4777억원으로 22% 줄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289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업중단 악재는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LIG넥스원은 2017년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소부대 무전기 사업중단 통보를 받으며 기성금을 도로 돌려줘야 했다. 이 때문에 2015년 1000억원이 넘던 LIG넥스원의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5.9%에서 0.2%로 5.7%포인트 급락했다. 2018년 1.6%로 다소 회복됐지만 예년과 비교해선 여전히 아쉬운 성적이다.
실적 악화는 재무 부담으로 연결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LIG넥스원의 총차입금은 6300억원으로 2015년 호실적을 냈을 당시 555억원과 비교해 10배 넘게 뛰었다. 단기차입금도 2260억원으로 4배 증가했고, 없던 사채도 2700억원 생겼다. 200%까지 떨어졌던 부채비율도 다시 250%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넉넉하게 확보한 수주를 통해 앞으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에 따라 유도무기 중심으로 방위비 투자가 예상되고, 인도를 상대로 추진하는 3조원 규모의 대공무기 수출사업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한국 정부가 인도수출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LIG넥스원은 1조원 규모의 무기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2015년 고점을 찍은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에 있지만 방산업 특성상 수주가 늘어나며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인도 비호복합 수출 사업은 올해나 내년 초에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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