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 리포트]'동국계열' 인터지스, 10개 항만 중심 '3자물류' 확대점차 커지는 '非동국' 3자물류 비중, 유통물류사업 등 신사업도 도전
이광호 기자공개 2019-07-11 09:01:24
[편집자주]
물류시장이 커지면서 물류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프라를 강화하거나 M&A(인수·합병)를 시도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시장의 주 키워드인 '대형화·전문화·융합화'를 이뤄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더벨이 물류기업들의 주요 현황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 준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 물류 계열사인 인터지스는 매출액 기준 국내 5위의 중견물류기업이다. 60년간 축적된 항만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인터지스는 동국제강의 철강원재료와 국내외 3자물류(CL;Contract Logistics)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상운송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컨테이너·벌크·잡화 화물을 하역하는 항만하역사업과 전국 각지의 물류네트워크를 활용해 후판·형강·봉강 등의 철강제품 및 수출입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육상운송사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보관 및 포워딩,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토탈 솔루션' 물류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인터지스는 부산, 포항, 당진, 인천, 제주 등 전국 주요 항만과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왔다. 전국 6개항에서 27개 선석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그룹 일감뿐만 아니라 포스코 등 모회사의 경쟁업체와도 거래하면서 성장했다. 물류업계에서는 베일에 싸인 회사로 통하는 동시에 조용히 잘 나가는 업체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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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지스의 전신은 1956년 항만하역업, 화물운송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대성기업이다. 4년 뒤 대성기업은 사명을 천양항운으로 변경했다. 이어 1978년 부산항 7부두 주간사로 선정되어 국내 최초로 고철 작업 기계화를 이뤘다. 당시 연간 250만톤의 고철 물량을 처리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1984년 해상화물운송사업에 진출했고 이듬해 동국제강 물류사로 편입되면서 회사 규모가 커졌다.
2000년에는 인천지점을 설치해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철강재 운송을 시작했다. 2년 뒤인 2002년에는 사명에 그룹 DNA를 심어 동국통운으로 변경했다. 이후 2007년 인천북항 동국제강부두를 개장했고 그해 삼주항운을 인수했다. 이후 감만컨테이너터미널(BGCT) 운영사인 국제통운을 품었다. 2010년에는 동국제강 소속 물류계열사들을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목적으로 동국통운이 국제통운과 삼주항운을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인터지스가 탄생했다.
같은 해 인터지스는 중국 장인시에 연합물류(장인)유한공사를 세웠다. 이어 2011년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이듬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던 디케이에스앤드를 합병했다. 2014년에는 브라질 세아라주에 현지법인 인터지스 로지스티카(INTERGIS LOGISTICA)를 세웠다. 이어 2015년 부산 감천항에 위치한 중앙부두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 전국 각지에 항만 인프라를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제주로해운물류의 지분 100%를 취득해 유통물류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인터지스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재경 6개사(CJ대한통운·한진·동부익스프레스·세방·동방· KCTC)와 달리 지역 토착 업체로 구분된다. 현재 인터지스는 13개의 종속기업과 4개의 관계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항만으로 CL에 최적화된 상태다. 그만큼 매출도 많이 발생한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1161억원 중에서 CL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566억원)으로 나타났다. CL의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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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인터지스는 CL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 4위 포워딩 기업인 팍트라인터내셔널과 함께 미국 애틀란타와 멕시코 몬테레이에 각각 'INTERGIS USA Inc', 'Pactra International Mexico S de RL de CV'의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양사는 두 법인에 대해 50대 50의 동등한 지분으로 회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사업영역을 북중미 물류시장까지 확대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기존 산업재 수출입 물량 위주에서 소비재 내수 유통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공급망관리(SCM) 전담조직을 신설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제주로해운물류 인수를 기반으로 향후 물류센터 확보 및 IT 개발, 스마트화를 통해 기존사업과 신규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지스는 화물 수주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물류사"라며 "기본적으로 업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동국 계열 물량에 의존하지 않고 CL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터지스를 이끄는 정원우 대표이사는 1985년 인터지스의 전신인 천양항운에 입사한 뒤 줄곧 업계에 몸담아 온 물류 전문가다. 정 대표는 하역담당(이사)과 영업담당(상무)를 거친 뒤 2017년부터 하역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동국제강그룹은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정 대표를 인터지스 수장 자리에 앉힌 바 있다. 다른 임원들도 천양항운 때부터 정 대표와 함께해온 점을 고려하면 '정원우호'가 CL사업을 중심으로 순항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한편 인터지스의 최대주주는 동국제강이다. 지분 48.3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부인인 남희정씨와 장남 선익씨, 차남 승익씨가 1.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부인인 김남연씨와 훈익씨, 효진씨 남매도 각각 1.75%를 보유 중이다. 오너일가가 동일한 지분을 나눠가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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