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추진중인 부가가치통신망(VAN:밴) 사업자 케이에스넷(KSNET)에 대한 인수·합병(M&A)업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 하이라이트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매도자가 내세운 메리트로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동종업계 대비 다변화된 사업구조 △고객사 규모에 따른 이원화 전략 등이 꼽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는 매도자 넷원과 주관사 에프티파트너스(Financial Technology Partners)가 잠재적 원매자를 선별해 제한적으로 배포한 투자설명서를 수령한 뒤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매각 대상은 넷원이 한국법인 넷원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코리아를 통해 보유한 케이에스넷 지분 100%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국내 FI가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안을 검토하는 등 케이에스넷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대주주가 외국계 주관사를 선정한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원매자를 물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매도자 측 눈높이가 최대 3000억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바라본다. 이는 무차입 상태인 케이에스넷이 현금성자산 650억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500억원 상당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 수치다. 넷원은 원매자들에게 제공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6월 결산법인인 케이에스넷의 지난해(2018년 7월~2019년 6월) 비경상적요소들을 제거한 조정 에비타(Adjusted Cash EBITDA)를 4800만달러(한화 약 552억원)로 제시했다.
업황 불황에도 케이에스넷 매물가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회사가 4개 사업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기 때문이다. 케이에스넷은 종합지급결제회사로서 △카드지불승인(VAN) △펌뱅킹(firm banking) △전자지급결제대행(PG) △자금대여 등 포괄적인 지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 매출의 81% 가량을 카드 밴 사업을 통해 창출하고 있으며, 자금이체·외화거래 등 기업의 금융거래를 중개해 연매출 11%를 거둬들이고 있다. PG사업 매출비중은 지난해 7%로, 고객사에 운전자금 등을 대여해 창출한 매출비중(1%)을 웃돈다.
케이에스넷은 고객사 규모에 따라 거래 전략을 달리 펴고 있기도 하다. 소형 고객사는 중개상을 두는 반면 중·대형 고객사의 경우 직접거래한다. 이는 매출다각화 효과로 이어져 케이에스넷이 매출 53%를 대형 고객사로부터, 나머지 47%를 소형 고객사로부터 내는 등 기업규모에 편중되지 않는 실적을 내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딜은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에 미칠 영향 또한 향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PG사업을 통해 116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케이에스넷은 피어그룹에 비해 PG업 외형이 크진 않다. 다만 LG유플러스와 케이에스넷이 강점을 가진 분야가 온·오프라인으로 차이가 있어, LG유플러스 매물에 매력을 느낀 원매자가 케이에스넷 활용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시장 관계자는 "지급결제사업에 첫 발을 내딛으려는 PEF 운용사의 경우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와 케이에스넷을 동시에 인수해 단번에 시장장악력을 높이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두 매물이 등장해 자본시장 플레이어로서는 선택지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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