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급성장한 하나카드…수익성 주목 [카드론 분석] ⑧3년 간 카드론 자산 43.5% 증가
조세훈 기자공개 2019-07-16 10:54:29
[편집자주]
카드사가 대출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저하되자 부업인 대출 사업에 적극 뛰어든 결과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 규모가 33조원에 달하지만 금리와 신용등급별 대출 비중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더벨은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현황과 마케팅 비용 지출 내역을 통해 회사별 카드론의 속살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는 지난 3년간 카드론 자산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옛 외환카드와 합병하면서 카드론 고객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외환카드는 카드론 영업에 집중해오지 않던 회사다. 때문에 하나카드는 '저비용 마케팅'으로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카드론 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다만 늘어난 카드론이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카드는 카드론 의존도가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다. 연체율 상승, 금리 인하 압박 등 외부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하나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자동차할부, 대출채권 등 다른 수익원이 없어 카드론 변수에 따라 수익성의 변동성이 크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하나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2조2199억원으로 3년 전 대비 4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자산 증가율(22.5%)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카드론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은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의 합병에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2014년 12월 외환카드와 합병하면서 롯데카드, 우리카드와 함께 중위권 카드사로 도약했다. 다만 합병 후 전산통합, 조직통합 등을 해결해야 해 영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합병한 이듬해인 2015년 카드론 자산이 전년 대비 3.4%가량 줄어든 이유다.
|
그러나 전산통합 등이 마무리된 2016년부터는 영업 확대에 열을 올렸다. 특히 구 외환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했다. 이런 영업 활성화와 2015년 저조한 카드론 취급 실적이 맞물리면서 2016년 카드론 증가율은 전년 대비 21.6%에 달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옛 외환카드는 직접 카드론을 요청한 고객들이 주 이용자인 반면 구 하나SK카드는 일반적 전업계 카드사와 같이 세일즈를 통해 이용자를 늘렸다"며 "2016년부터 외환고객에게도 전업계 카드사와 동일한 세일즈를 하다보니 카드론 잔액 증가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내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카드론 마케팅' 비용은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카드의 금리할인 추정금액은 2017년 185억원, 2018년 146억원으로 같은 중소형 카드사인 우리카드와 비교해 4배 가량 덜 사용했다.
큰 폭으로 증가한 카드론 자산은 하나카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14년 적자를 기록하기도 한 하나카드는 적은 비용으로 카드론 자산을 대폭 늘리면서 지난 2년간 1000억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높은 카드론 의존도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카드는 전체 영업자산 대비 카드론 비중이 29%로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다. 문제는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카드대출 등 2금융권 의존도가 높은 자영업자, 저소득층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전체 카드론·현금서비스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17%포인트 증가한 2.61%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나카드 역시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하나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말 2.2%에서 올해 3월 말 2.6%로 높아졌다. 이런 상승추세를 고려해 하나카드는 올해 4월 말까지 카드론 취급량을 2.6%가량 줄였다. 그러나 카드론이 주 수익원인 만큼 지난 6월 말에는 카드론 자산이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말까지는 전년 취급 증가율만큼 카드론 자산을 늘린다는 목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 초 경제 상황을 고려해 취급을 보수적으로 했지만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해 다시 취급을 늘렸다"며 "올해말까지 전년 수준의 성장률을 목표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