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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신임대표, ABL운용 대체투자 보폭 넓히나 인프라 전문가, 미국 10년 거주 다수 딜 소싱…대체투자 조직 세팅 '과제'

이민호 기자공개 2019-08-02 08:17:0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ABL글로벌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해외 에너지인프라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김동호 대표(사진)가 부임한다. 운용업계는 ABL글로벌자산운용을 해외 대체투자 전문 하우스로 육성하려는 우리금융지주의 청사진에 부합하는 인물이 선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해외 투자 상품으로 해외채권형 펀드를 주로 판매해 온 우리은행은 ABL글로벌자산운용과의 협업을 통해 TC프리미엄센터를 중심으로 특화상품 설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ABL글로벌자산운용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김 대표 부임 이후 대체투자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시각물)김동호대표_ABL글로벌자산운용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BL글로벌자산운용은 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동호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전략투자본부장(전무)을 신임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 운용업계에서 손에 꼽는 해외 에너지인프라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우리금융지주는 ABL글로벌자산운용 신임 대표를 물색하던 당시 해외 대체투자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운용사 근무 경험이 있는 인물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현대증권과 브릿지증권을 거쳐 삼천리 신규사업담당·사업개발총괄 이사, 삼천리자산운용 상품개발본부장(상무)·운용본부장(전무)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ABL글로벌자산운용 신임 대표로 발탁되기 직전까지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서 에너지인프라투자본부장(전무)과 전략투자본부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북미시장에 밝은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증권 뉴욕법인 시절부터 미국 휴스턴과 뉴욕 등지에서 약 10년간 거주하며 직접 딜 소싱과 투자를 담당하는 등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서도 강점을 살려 미국 소재 발전소에 대한 주식 투자와 대출(debt) 등 다수 딜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ABL글로벌자산운용을 해외 대체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로 육성하려는 우리금융지주의 의도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해외 에너지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을 수 있다"며 "에너지인프라 외에 부동산 등 대체투자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부임으로 ABL글로벌자산운용에서 해외 에너지인프라 투자펀드가 활발히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주 계열사 우리은행에서도 그동안 미진했던 관련 펀드 판매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은행에서 판매하는 해외 투자 상품은 해외채권형 펀드가 대부분이다. 에너지인프라 등 특정 섹터와 관련된 상품은 TC프리미엄강남센터에서만 일부 물량을 소화해왔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의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아직 내놓지는 않고 있다. 우리은행이 사모펀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TC프리미엄센터를 중심으로 해외 에너지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펀드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우리은행과 ABL글로벌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WM 상품에서도 협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시너지 확대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이 알리안츠그룹에 소속돼있을 때부터 해외 재간접 투자에 강점을 보였지만 여전히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비중이 높다. 부동산인프라운용팀을 두고 주로 사모펀드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전통자산에 비해 설정규모는 크게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 부임 이후 대체투자 운용역 확충 등 조직 세팅에 우선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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