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2년차 미래에셋 EMP펀드 '존폐 기로' [Fund Watch]작년 설정액 50억 밑돌아...저조한 수익률에 자금유입 제한
김수정 기자공개 2019-08-07 08:21:1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설정한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들이 출시 1년여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모두 설정액이 50억원을 밑돌면서 소규모펀드 요건을 충족했다. 설정 직후부터 부진한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자 자금 유입에도 제한이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래에셋EMP밸런스스타일증권투자신탁' 설정액은 47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5개 클래스 중 기관전용 클래스인 'C-I'(45억원)와 'C-F'(2억원)에 대부분이 들어 있고 연금펀드 전용 'C-P' 클래스에도 1억원 미만 소액이 있다. '미래에셋글로벌4차산업EMP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의 전체 설정액은 42억원으로 조사됐다. 'A' 클래스를 비롯해 11개 클래스에 소액씩 분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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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이 상장지수펀드(ETF)에 배분되는 포트폴리오다.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에 관심이 이어지자 운용사들은 작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다양한 EMP펀드를 쏟아냈다. 신규 펀드를 설정하거나 기존 펀드를 EMP펀드로 리뉴얼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EMP 펀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초 기존 펀드들을 리뉴얼해 '미래에셋글로벌EMP솔루션1(주혼-재간접)' '미래에셋글로벌EMP인컴배분증권자투자신탁1호' '미래에셋글로벌EMP자산배분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혼합재간접형)' 등 다양한 EMP펀드 라인업을 갖췄다. 이어 같은해 2월 '미래에셋EMP스마트포커스증권투자신탁'과 '미래에셋EMP스마트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내놨고 4월 미래에셋EMP밸런스스타일과 미래에셋글로벌4차산업EMP를 각각 출시했다.
미래에셋EMP밸런스스타일증권투자신탁은 주로 국내 상장된 ETF를 활용해 스타일 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국내 주식을 대형성장, 대형가치, 중소형성장, 중소형가치 등 4가지 스타일로 구분한 뒤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에 따라 스타일별 비중을 정한다. 미래에셋글로벌4차산업EMP는 인공지능, 핀테크,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분산 투자한다.
미래에셋EMP밸런스스타일은 설정 당시 C-I와 C-F 2종류로, 총 설정액 57억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개인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클래스도 나왔다. 하지만 자금 유입은 미미했다. 미래에셋글로벌4차산업EMP의 경우 초반 15억원이던 설정액이 리테일자금 위주로 점점 늘었으나 눈에 띄게 자금이 들진 않았다.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진 게 초반 자금 유입을 방해한 요인으로 꼽힌다.
자금이 모이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한 끝에 미래에셋EMP밸런스스타일은 지난달, 미래에셋글로벌4차산업EMP는 지난 4월 각각 소규모펀드 요건을 채웠다. 펀드는 설정 이후 1년째 되는 날 설정액이 50억원이 안될 경우, 혹은 1년이 지난 이후 1개월간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태를 지속할 경우 소규모펀드로 지정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MP펀드가 소규모펀드 요건을 채운 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2월 설정한 미래에셋EMP스마트포커스와 미래에셋EMP스마트밸류를 소규모펀드 조항에 근거해 지난 5월 전부 환매했다. 운용사는 소규모펀드에 대해 수익자총회 등 절차 없이 임의 해지, 다른 펀드와 합병, 타 모펀드의 자펀드로 편입 등 조치를 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장 해당 펀드들을 청산하기보단 추이를 지켜보고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가 많다 보니 절대 수로는 소규모펀드 요건 충족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소규모펀드 공시를 하지만 소규모펀드라고 해서 당장 환매하거나 타 펀드로 이관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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