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AI, 실적 안정화로 투자부담 완화 [Company Watch]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102.7% 증가…잉여현금흐름 개선세

김성진 기자공개 2019-08-07 07:59:1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2분기 8058억원의 매출액과 11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2%나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02.7% 증가한 15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KAI의 이번 호실적은 지속적인 투자부담을 완화시켜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KAI는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꾸준히 자체개발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개발을 위한 투자금 지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몇 년 간 투자 목적으로 나간 현금이 들어온 현금보다 많았다.

◇국내 벗어나 해외로…꾸준한 자체개발 사업

KAI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개발·제조업체로 사실상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정부의 안정적인 발주물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KAI는 내수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한계에 부딪쳤다. KAI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KAI는 그동안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려왔다. 완제기 사업부문에서 KT-1계열(기본훈련기), T50계열(고등훈련기, 경공격기), 수리온(한국형 기동헬기) 등의 체계개발 사업을 마무리 지었고 이라크,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수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KAI는 현재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KF-X 사업은 국내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한 국제 공동개발 사업으로 총 8조원의 대규모 금액이 투입된다. 인도네시아가 개발비를 분담하는 형식으로 공동개발에 참여하며, 개발이 완료되면 KF-X 6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체계개발에 착수한 KAI는 오는 2021년 시제기 출고에 이어 2024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동시에 민수헬기(LCH)와 무장헬기(LAH)를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양산한다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투자 부담 다소 늘었지만…최근 실적 개선 긍정적

KAI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개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왔지만 지속적인 투자활동은 재무부담으로 작용했다. 2014년 111%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2018년 257%로 상승했고, 총차입금 규모는 3600억원 수준에서 7200억원으로 두 배 정도 늘었다. 순차입금도 3300억원에서 48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clip20190806161555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특히 지난 몇 년 간은 자체 개발 사업 탓에 들어오는 현금보다 투자로 인해 나가는 현금이 더욱 많았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간 잉여현금흐름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4년 마이너스(-) 2000억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은 2016년 마이너스(-) 135억원 수준으로 개선되다가 2017년 다시 마이너스(-) 1100억원 수준으로 악화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에 약 500억원을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이는 투자에 쓰인 돈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데 따른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7년 수리온 납품 중단과 방산비리 의혹이 제기 탓에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뒤에 2018년을 기점으로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AI의 2018년 매출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2100억원 적자에서 15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을 보이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당분간은 투자자금 지출 부담이 지속될 거란 관측도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2020년정도까지는 투자자금이 개발비를 포함해서 3000억원 이상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수주를 획기적으로 많이 하지 않는다면 차입금이 다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