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에 쏠리는 눈 김진하 회장 중국 인맥 주목…프로젝트펀드 조성 관측
최익환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19-08-08 08:51:1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의 숏리스트에 선정된 하이얼(Haier)-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하 린드먼아시아 회장의 오랜 중국 투자 경험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벤처캐피탈(VC)인 린드먼아시아가 우협 선정 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얼과 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은 웅진코웨이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다. 이로써 하이얼 컨소시엄은 △SK네트웍스 △칼라일 △베인캐피탈 등과 함께 인수경쟁을 벌이게 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웅진코웨이의 매각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회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실시한 바 있다.
하이얼의 인수의지에 관심을 갖던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린드먼아시아에 모이고 있다. 이미 국내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은 만큼 하이얼이 인수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이전보다는 낮게 평가하는 것이다. 대신 린드먼아시아를 이끌어온 김진하 회장의 화려한 중국 내 네트워크가 업계에서 회자되는 분위기다.
린드먼아시아의 김진하 회장은 내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통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을 드나들며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해 그간 린드먼아시아가 조성한 블라인드펀드에 중국 지방정부의 출자를 성사시키는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내 다수 사모투자펀드(PEF)와 벤처캐피탈도 중국에 진출할 때 김진하 회장의 조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진하 회장이 갖춘 중국 내 인맥은 중국 정재계 고위층과도 맞닿아있다는 것이 중국 시장에 정통한 국내 PEF 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하이얼 역시 김진하 회장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소개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초기 중국 시장에 집중하던 김진하 회장을 무시하던 일부 관계자들이 중국 진출을 시도하자 김 회장에게 다시 연락해 만나달라고 읍소하는 일도 있었다"며 "중국 내 인적 네트워크가 화려하지 않다면 불가능했을 중국 지방정부의 출자도 따내는 등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국내 PEF 관계자 역시 "중국 내 포트폴리오 기업 관계자에게 김진하 회장의 이야기를 수 차례 들었다"며 "국내 투자업계에서 가장 중국 시장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꼽자면 김진하 회장을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먼아시아가 1조원이 넘는 코웨이의 인수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위해선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얼과 함께 웅진코웨이의 재무적투자자(FI)로 투자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재 린드먼아시아는 총 4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PEF 2개만을 운용중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3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모집한 경험이 없는 린드먼아시아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경우,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펀드를 모으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중국 시장 테마를 가진 펀드를 운용했던 만큼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펀드를 모집할 경우에도 중국 시장에 대한 비전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출자기관 담당자는 "린드먼아시아는 중국 벤처기업들에 PEF 방식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던 것으로 안다"며 "린드먼아시아에 출자해준 경험이 있는 터라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한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린드먼아시아가 웅진코웨이처럼 큰 기업에 투자경험이 없다는 점에 비춰, 사실상 하이얼의 자문사로서 역할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웅진코웨이에 대한 공동 인수제안을 린드먼아시아 측이 먼저 한 것으로 전해지며, 두 컨소시엄 구성원이 철저한 역할분담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CJ와 웅진코웨이 공동인수를 추진하다 하차한 바 있는 하이얼을 다시 이번 인수전에 끌어들인 곳이 린드먼아시아"라며 "매물을 소개하고 일부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린드먼아시아가 맡고 운영과 해외 진출을 하이얼이 맡는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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