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운용, 바이오악재 불구 지놈앤컴퍼니 '러브콜' [인사이드 헤지펀드]시리즈C 342억중 100억 '베팅'…스마일게이트·티엘·유레카·코어 등 참여
최필우 기자공개 2019-08-09 08:01:1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온자산운용을 비롯한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특화 헤지펀드 운용사 다수가 지놈앤컴퍼니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했다. 바이오 섹터에서 잇따라 악재가 발생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성공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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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앤컴퍼니는 2015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의미한다. 이를 활용해 하반기 폐암 타깃 면역항암제 GEN-001 임상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려 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 수출도 논의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증자 때 447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말 시리즈 B 투자 유치 당시 밸류에이션을 500억원 수준으로 평가 받은 것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9배 가량 뛰었다. 지놈앤컴퍼니는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업체 지분을 취득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지놈앤컴퍼니가 단기간에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 지놈앤컴퍼니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전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내년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6~7월경 상장한다고 가정하면 투자 1년 만에 엑시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아이온자산운용과 코어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스타일에 적합한 종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운용사는 상장 가능성이 높고 단기간에 엑시트가 가능한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주특기로 삼고 있다. 코어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파멥신에 투자해 3개월 만에 50% 수익률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프리IPO 특화 운용사들이 자금 모집에 애를 먹고 있지만 두곳은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실탄을 넉넉히 모아둔 상태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신주 편입 수요도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증자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과 유레카자산운용은 각각 '스마일게이트 레이니어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2호'와 '유레카코스닥벤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에 지놈앤컴퍼니 주식을 편입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에 15% 이상 투자해야 한다. 또 코스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확신이 있는 종목 투자에 집중해 차별화된 수익률을 내겠다는 의도다.
다만 바이오 섹터에서 잇따라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변수다. 최근 신라젠이 임상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급전직하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골관절엽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판매 중단으로 코올오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바이오 섹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비상장 바이오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놈앤컴퍼니 역시 지난 5월 5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4만원선까지 하락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최근의 악재가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만일 지놈앤컴퍼니 상장이 미뤄진다고 해도 펀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임상을 시도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추가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상장전 엑시트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아이온자산운용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긴 어렵지만 지놈앤컴퍼니가 추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감안했을 때 코스닥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더 오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며 "상장이 미뤄진다고 해도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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