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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운용, '입지축소' 헤지펀드 탈출구 있나 [인사이드 헤지펀드]설정액 100억 하회, 인력도 이탈…패시브 강화 '고민'

서정은 기자공개 2019-08-16 08:12:3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사업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수천억원에 달하던 펀드 잔고가 지난해 말 100억원대까지 주저앉더니 올 들어서는 수십억원대로 내려갔다. 헤지펀드 사업을 주도해왔던 인력마저 회사를 떠나 당분간 활로를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신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잔고는 63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대신 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전문사모투자신탁 제2호'가 30억원대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대신 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3호', '대신 글로벌 Dr. Select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가 22억원, 5억원 순이었다.

대신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잔고는 꾸준히 하향세다. 최근 3년 추이를 보면 2016년 말 356억원에서 2017년 말 179억원, 2018년 말 122억원으로 내려갔다. 올 들어서는 설정액이 100억원 밑으로 하락했다.

2013년 헤지펀드 시장 진출 초기만해도 수천억원대까지 수탁고가 늘었으나 이후 수익률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탓이다. 대신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연간 수익률을 보면 2016년에는 평균 -17%대, 2017년에는 21%대, 2018년에는 -27%대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대다.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대신자산운용이 당분간 헤지펀드를 키우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헤지펀드 시장의 전반적인 수익률이 떨어진데다 얼마 전에는 핵심 인력마저 이탈했기 때문이다. 대신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던 김용태 전 헤지펀드팀장은 최근 다른 운용사로 적을 옮겼다. 신규 인력 충원 없이 조윤호 퀀트운용본부장이 헤지펀드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은 패시브 위주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진출도 타진해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론내지 못한 상황이다. the WM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로 출시한 인덱스펀드 '대신인덱스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과 '대신KRX300인덱스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1[주식]'의 설정액은 이날 기준 각각 223억원, 3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수익자들이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 사업을 접는건 아니다"라며 "다만 패시브 쪽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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