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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부채'에 달린 S&T중공업 실적 운수장비 본업 불안, 판관비 항목에 희비 갈려

구태우 기자공개 2019-08-14 14:18:2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중공업이 수주 가뭄에도 충당부채를 적게 인식한 탓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충당부채 전입비용이 줄어든 게 흑자 달성의 원인이다. 그럼에도 S&T중공업의 '보릿고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충당부채 규모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S&T중공업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8억원(영업이익률 3.6%)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누적 영업손실 50억원)와 비교해 실적이 개선됐다. S&T중공업의 매출은 1000억원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수주량이 늘지 않다보니 매출이 늘지 않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충당부채 전입비용 계정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S&T중공업이 12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고정비 항목인 판매비와 관리비 중에서는 충당부채 전입비용의 비중이 높았다. 지출 규모와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자원 유출이 실제 예상되는 부채를 충당부채 계정에 선반영한다. S&T중공업은 K2 전차 '흑표'의 변속기 결함으로 발생한 손실과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손실을 충당부채 계정에 쌓고 있다.

S&T

지난해 3분기부터 충당부채 전입비용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례적으로 82억원이 환입됐고, 올해 1분기에는 14억원이 환입됐다. 충당부채 전입비용은 지난해 2분기까지 분기마다 50억원 이상이 책정됐고, 2017년 4분기 291억원까지 폭증했다. 충당부채 규모가 줄어들면서 적자 규모가 줄었고, 3분기 연속 흑자를 낸 원인이 됐다.

S&T중공업은 연말부터 충당부채 전입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2 변속기 결함의 손실을 이미 상당히 덜어내 추가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등 해외법인의 손실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도 이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증가세를 보이던 충당부채는 올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동안 줄어든 충당부채는 2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원 소송 결과는 경영상 주요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 S&T중공업은 K2 전자 흑표의 결함으로 인한 손해배상액 598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1년 내 지출이 예상되는 충당부채는 62억원, 지출까지 장기간 소요되는 충당부채는 598억원에 달한다. S&T중공업의 실적은 충당부채 규모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흑자를 내려면 충당부채 전입비용을 적게 인식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수주를 늘리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게 중론이다. S&T중공업은 변속기와 차축 등 운수장비 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95%에 달한다. CNC 선반 등 기계장비의 매출은 5% 가량을 차지한다. 주력 사업의 매출은 2015년 이후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0년 한해 5000억원을 넘던 운수장비 매출은 지난해 들어 38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K2 전차 변속기 결함과 상용차 시장의 부진이 매출 감소의 원인이었다. S&T중공업은 신제품을 개발해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매년 40억원을 들여 해외 시장을 발굴하고, 120㎜ 박격포와 무장헬기용 기관총 등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방산 부문의 매출 규모를 늘려 운수장비 부문의 '보릿고개'를 견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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